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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만 당당했나…적자 두 배에 시름 깊은 홈플러스

  • 2023.06.13(화) 07:40

12년 만에 외형 커졌지만 영업손실 두 배 '껑충'
"선제적 투자 영향…올해는 영업익 성장 기대"

홈플러스 / 그래픽=비즈워치

홈플러스의 연간 매출이 12년 만에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실속을 챙기진 못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투자 확대 등 선제적 투자 영향이었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올해부터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여전히 높은 차입금과 업계 경쟁 격화 등은 전망을 어둡게 한다.  

드디어 끊은 역성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2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매출이 6조6006억원으로 전 회계연도(6조4807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홈플러스가 역성장의 고리를 끊은 것은 12년 만이다. 다만 내실은 더욱 악화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02억원, 순손실은 4458억원으로 각각 94.8%, 1098.4% 확대됐다.

홈플러스 실적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매출 반등은 메가푸드마켓 등 매장 리뉴얼 전략의 효과가 컸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의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18개 오프라인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등 매출액이 전년 대비 75%까지 증가했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영업손실이 커진 것은 투자비 등 일회성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만 1000억원 이상의 돈을 쏟아 부었다. TV CF 등 브랜드 마케팅 강화와 악성재고 처리를 통한 재고 건전성 확보 등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2조3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올해는 반전 노린다

현재 홈플러스는 재무 건정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이 목표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주요 매장의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해 왔다.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혁신과 마케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간석점 / 사진=비즈워치

현재 홈플러스는 재무상태가 좋지 못하다. 홈플러스의 모회사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이들은 2015년 약 7조원을 투입해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MBK는 '빌린 돈'으로 인수 자금의 대부분을 충당했다. 이는 고스란히 홈플러스의 차입금이 되어 홈플러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적 부진도 겹치며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홈플러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했다. 

올해부터는 반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홈플러스의 기대다. 선제적 투자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블랙핑크 로제 등을 앞세운 브랜드 캠페인으로 20대 고객 가입률이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수도 830만 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도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업계에선 홈플러스의 입지 강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홈플러스의 메가푸드마켓 등 전략은 이미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이 이전부터 펼치고 있던 전략이다. 차별성을 드러내기 쉽지 않고 규모도 밀린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매장 리뉴얼에만 1조원이 넘은 돈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멤버십도 순항을 장담할 수 없다. 홈플러스는 이달 기존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을 통합등급제로 개편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실적이 통합 관리되지만 혜택이 줄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여기에 이달 출시된 신세계의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 과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앞으로 고객 확보를 위해선 또다시 막대한 투자를 펼쳐야 할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높은 차입금 비중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총 차입금은 1조2968억원이다. 전년 대비 1381억원 감소했지만 아직 전체 자산에서 차지 비중이 높다. 문제는 다가오는 미래다. 앞선 점포 매각으로 현금 창출 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다시 차입금이 필요해지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지난해 점포 매각과 폐점을 거치면서도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점포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부채 관리에 활용하고 있음에도 재무구조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으로 홈플러스는 경쟁 우위를 갖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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