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본부장이 전략총괄과 신사업본부장을 겸직하는 상무로 승진하며 그룹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30일 그룹 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직급 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9월 비전선포식을 통해 공표한 새로운 비전의 조속한 실행과 현실화를 위해 30일 예년보다 빠른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의 승진이다. 전 본부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또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새롭게 맡아 겸직할 예정이다. 전 본부장이 그룹의 혁신 경영을 주도하며 지속적인 성과를 이뤄낸 공을 인정받아 승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 본부장은 올해 7월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 CI 리뉴얼을 직접 추진하고 기업 철학과 비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그룹의 변화를 진두지휘했다. 이어 9월 진행된 비전선포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삼양애니를 주축으로 한 이터테인먼트 등 향후 비전에 대한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직속조직으로 라면 TFT팀을 신설하고 맵탱 브랜드의 제품 기획, 네이밍, 디자인, 광고 등 전 과정에 참여, 맵탱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개 돌파라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밖에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상무에서 전무로 직급 승진했다. 또한 한세혁 삼양식품 구매·SCM본부장, 김경미 삼양식품 소스브랜드부문장, 김주영 삼양차이나 법인장 등 70년대생 상무를 발탁, 젊은 임원진으로 재편했다.
새 인사제도도 도입한다. 이사 직급을 폐지하고 상무보 직급을 신설함으로써 임원 체계를 개편했다. 결재 단계 간소화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고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미래 신성장 사업 육성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젊은 임원을 중용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했다"며 "혁신의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순간인 만큼 다양한 변화를 통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