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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배구조 논의 결국 앙꼬 없는 찐빵?

  • 2014.11.12(수) 19:05

주목받은 임시 이사회서 사외이사 거취 논의 없어
지배구조 TF만 구성키로…사실상 거부 해석도

오늘(12일)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들은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김영진 KB금융 사외이사는 이날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외이사 거취 문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이 그룹 안팎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표현은 다소 우습지만 실상이 그렇게 됐다.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에 앞서 KB사태를 사실상 방관했던 KB금융 이사진들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집중 포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KB금융은 LIG보험 인수 계약을 체결해 놓고도 이러한 지배구조 문제 때문에 금융당국의 오케이 사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지난달 28일 이후부터 하루에 1억 1000만 원씩의 지연이자를 LIG손보 대주주에 지급해야 한다. 사실상 KB금융 이사진들이 지배구조는 물론이고 경영 전반의 최대 위험 요소가 된 셈이다.

 


이사진들은 이날 '모범적인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을 결의했다. 이를 위해 전략기획담당 상무, HR담당 상무, 준법담당 상무, 앞으로 선정될 외부 컨설팅업체 등이 참여한 '지배구조 개선 TFT'를 구성키로 했다.

TF팀에선 오는 2015년 3월까지 ▶CEO 승계·양성프로그램 전면 개편 ▶이사 추천 및 사외이사 평가 프로세스 재점검 ▶이사회 내 위원회 기능 재점검 ▶계열사 대표 및 그룹 주요 임원 추천제도 개선 등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물론 KB금융 스스로 이런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고 필요하다는 데엔 금융권 모두 공감하고 있다. 다만 이번 지배구조 개선 논의의 출발이 됐던 KB사태와 이 사태를 둘러싼 이사진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개선돼야 할 대상으로 지목받아 온 사외이사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낸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한 신뢰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6일 한 세미나에서 "금융업이 고객의 믿음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모색하려면 경영진의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건전한 지배구조가 확보돼야 한다"며 "최고경영자 리스크의 안정적 관리와 함께 사외이사와 이사회 등이 제도의 도입 취지대로 작동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KB금융 이사진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역시 최근 국정감사에서 "사외이사들이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방안의 핵심은 사외이사 제도 개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외이사들의 거취 표명이 없음에 따라 LIG 손보 인수 문제는 장기표류 할 수밖에 없고, KB금융으로선 막대한 재무적 손실까지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KB금융은 회장과 행장 겸임 방침에 따라 이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국민은행장 후보로 윤종규 회장 내정자를 선정했다. 오는 21일 은행 주주총회에서 추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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