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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H]②님은 갔다, 그래도 희망은 봤다

  • 2015.08.03(월) 09:25

대출 성장·저원가성 예금 확대해 이자이익 방어
펀드판매 수수료 증가, 여전히 이자이익의 5분의 1

지금과 같은 이익 구조에서 은행들이 돈을 잘(?) 버는 시대는 지났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익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올해 2분기엔 두 가지 포인트에서 그나마 희망을 봤다.

우선 대출을 늘려 이자이익이 주는 것을 막았다. 은행별 편차는 있지만, 수수료 이익도 확대했다. 수수료 이익은 10% 이상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자이익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전체 이익 구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갈 길은 멀다.


반대로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의 대규모 손실과 대기업 구조조정 가능성은 은행의 이익을 한꺼번에 까먹을 요인이어서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든 분위기다.


◇ 님(NIM)은 빠졌지만 이자이익은 방어

안심전환대출 판매와 유동화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예상대로 일제히 빠졌다. 안심전환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비중이 작고, 기업대출 비중이 큰 기업은행만이 유일하게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민 신한 농협은행 등은 0.1%포인트 안팎으로 크게 떨어졌다. 애초 NIM이 떨어지면서 은행 이자이익도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이 오히려 늘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전 분기보다 2.4%, 3.1%로 비교적 큰 폭 늘어났다. 신한 1.9%, 국민 0.5%, 하나+외환도 0.01%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을 지켜냈다.

큰 폭의 증가는 아니지만, 마진이 떨어지는 와중에 이자이익 감소를 막은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지난해에도 대부분 은행이 자산을 크게 늘렸지만, 전년도와 비교해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일부 은행만이 아주 조금 올랐을 뿐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이자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던 점에 비춰보면 적게나마 이자이익을 늘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심전환대출 전환 등으로 2분기에 마진이 많이 빠져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대출 증가와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만회했다"며 "특히 NIM이 큰 폭으로 빠진 은행도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대출 증가 덕분에… 

은행들이 비교적 마진이 큰 중소기업이나 소호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늘린 점도 도움이 됐다. 수신 측면에선 적극적인 저원가성 예금 유치와 단기성 수신 확대 등의 영향도 컸다.

국민은행도 2분기 소호대출을 3.4%나 늘리는 동시에 저원가성인 요구불예금을 5.3% 확대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소호대출을 각각 5.1%, 6.1% 늘렸다. 두 은행 모두 저금리성예금 비중을 각각 전 분기 33.8%에서 35.1%로, 31.1%에서 32.8%로 확대했다. 우리은행도 소호대출을 3.8% 늘리는 등 2분기 원화대출을 2.6% 늘렸다.

신한은행은 2분기 중소기업대출을 전 분기보다 5.5%나 늘렸다. 이 중 소호대출이 5% 늘었다. 같은 기간 유동성 핵심예금(요구불·저축+기업자유)을 8.4%나 확대했고 이 가운데 요구불예금은 12% 늘어났다.

◇ 수수료이익 확대



은행들은 이자 중심의 이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수료 수익 확대에도 힘썼다. 신한은행은 2분기에 수수료 이익을 11.4%나 늘렸고, 기업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10.1%, 7.9%로 큰 폭으로 늘렸다.

수수료 수익이 많이 빈약한 농협은행도 2분기에 34%나 늘린 1068억 원으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2분기 수수료 이익이 조금 감소했지만, 외환은행이 984억 원에서 1053억 원으로 늘린 덕분에 두 은행을 합해 3.2% 늘어난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조금 감소했다.

대부분 은행은 증권시장 활황 덕분에 펀드판매나 신탁 관련 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자이익의 15~20% 불과한 수준으로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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