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15 1H]①비은행의 존재감 '이래서 대우증권?'

  • 2015.07.31(금) 09:46

신한, 은행은 체면 구겼지만 '포트폴리오 힘' 보였다
하나·농협, 총자산 400조 돌파…이익은 여전히 '빈약'

은행계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 초저금리가 지속하면서 지난 몇 년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비은행을 강화해왔던 금융그룹은 그 결실을 봤고, 그렇지 못한 곳들은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예나 지금이나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1조 원이 넘는 상반기 순익을 내며 독보적인 1위를 지켰다. 하나금융이나 농협금융은 400조 원이 넘는 자산 규모에 걸맞지 않은 이익으로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였다.

◇ 1등 신한, 추격자 KB, 실속 기업은행 

 


신한금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늘어난 1조 284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1위를 지켰다. <그래프>

리딩그룹 탈환을 목표로 맹추격하는 KB금융은 국민은행의 영업 정상화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25.7%나 늘어난 9446억 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에 있었던 희망퇴직 관련 비용 2600억 원(세후 기준)을 고려하면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국민은행 한 임원은 "KB의 직원이 신한보다 5000명 정도 더 많아 인건비 부문과 또 크레딧코스트 부문에서 연간 1조 원 정도의 이익 차이가 난다"며 "최근 이익이 늘어났고, 크레딧코스트가 신한과 비슷해지면서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이익이 22.7% 늘어났지만, 여전히 3등 금융그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외환은행 투 뱅크 체제에서 시너지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영향이 크다. 오는 9월 통합 이후 시너지를 통한 수익 확대가 절실하다.

계열사 이익을 포함한 연결기준 기업은행의 순익은 676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1% 증가했다. 덩치 큰 우리은행이나 농협금융보다 더 많은 이익을 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보다 이익이 16.8%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3655억 원)이 반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익은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덩치엔 못 미치는 빈약한 수준이다.

◇ KB '대우증권, 네가 필요해'

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데에는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활약이 컸다. 신한금융은 주력이었던 신한은행의 이익이 6.1% 줄어든 반면 비은행 계열사 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 비은행 이익 비중도 35%에서 43%로 확대됐다. <그래프> 그룹을 이끌던 맏형 격인 신한은행은 체면을 구겼지만, 포트폴리오의 힘을 보여줬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도 미약하나마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커졌다. 특히 농협금융은 우투 패키지 인수로 비은행이 강화되면서 포트폴리오의 모양새는 갖췄다.

 


KB금융은 은행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오히려 은행 비중(71%)이 확대됐다. 옛 LIG손해보험(현 KB손보) 편입으로 오는 3분기부터 KB금융 실적에 반영되겠지만, 은행 쏠림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저금리 기조에 자산운용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증권·자산운용에 대한 니즈도 커졌다. KB금융이 공공연하게 대우증권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우리금융 민영화로 증권사 등이 빠져나가고, 지주 해체 과정을 거치면서 비은행의 빈자리는 컸다. 순익의 절반이 날아간 셈이 됐다.

◇ 4대 금융지주 모두 총자산 400조 등극 

올 상반기엔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이 6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신탁자산, AUM 포함) 400조 원을 돌파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KB(431조 7000억 원), 신한(429조 9213억 원)에 이어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이 가세하면서 400조 원이 넘는 금융그룹 4곳이 탄생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총자산 395조 9960억 원에서 3% 증가하며 408조 3750억 원으로 올라섰다. 농협금융도 작년말 390조 20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05조 9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