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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만성적 한계기업 늘고, 장기 저성장 우려

  • 2016.06.30(목) 12:01

한은 금융안정보고서②
만성적 한계기업 2474개‥은행 대출 120조
기업 성장성 악화, 장기 경쟁력 저하 우려

지난해에도 만성적 한계기업이 늘어났다. 한계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액도 무려 120조원에 달해 이들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 기업의 매출 부진 등 성장성이 크게 악화돼 기업의 장기 저성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한계기업 10곳중 7곳은 만성적 한계기업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에서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한계기업은 지난 2014년말 3239개에서 지난해말 3278개로 소폭 늘어났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4.3%에서 14.7%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소기업의 비중은 14.4%에서 15%로 소폭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계기업 중 부채비율이 300% 이상인 기업 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해말 현재 32.4%에 달했다.


또 지난 2006년 이후에도 한계기업을 경험했던 만성적 한계기업은 지난 2010년말 1646개에서 2015년 2474개로 늘어났고, 그 비중도 7.8%에서 11.2%로 확대됐다. 전체 한계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8.6%에서 75.5%로 커졌다. 10개 한계기업 중 7곳 이상이 만성적 한계기업인 셈이다.

이들 한계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액도 지난해 6월말 현재 118조6000억원에 이르며,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개 취약업종에 대한 신용공여는 특수은행이 51조2000억원으로 일반은행 19조1000억원의 3배 가까이 된다.

한국은행은 영업환경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더욱 취약해지고 이는 금융시스템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시적이고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기업 성장성 악화, 장기 성장 저해

한국은행은 또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지표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성장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했다. 2015년중 기업 성장성은 크게 악화, 매출액이 2014년 마이너스 1.6%로 전환된 후 2015년엔 마이너스 4.4%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특히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 4.7%로 전년도 마이너스 1.7%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수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3.3%에서 4.2%로 오히려 개선됐다. 


이같은 기업의 매출 감소는 수익성 저하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투자 축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익성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2010년 이후 이어진 수익성 하락 추세의 뚜렷한 반전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재무구조의 안전성과 단기 유동성 개선도 기업들이 영업이익의 일부를 채무상환에 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향후 기업의 성장성이나 수익여건 등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또 "조선, 해운 등 취약업조의 구조적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채감내능력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부채에 의존해 연명하는 만성적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지연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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