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만성적 한계기업이 늘어났다. 한계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액도 무려 120조원에 달해 이들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 기업의 매출 부진 등 성장성이 크게 악화돼 기업의 장기 저성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한계기업 10곳중 7곳은 만성적 한계기업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에서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한계기업은 지난 2014년말 3239개에서 지난해말 3278개로 소폭 늘어났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4.3%에서 14.7%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소기업의 비중은 14.4%에서 15%로 소폭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계기업 중 부채비율이 300% 이상인 기업 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해말 현재 32.4%에 달했다.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소기업의 비중은 14.4%에서 15%로 소폭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계기업 중 부채비율이 300% 이상인 기업 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해말 현재 32.4%에 달했다.
이들 한계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액도 지난해 6월말 현재 118조6000억원에 이르며,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개 취약업종에 대한 신용공여는 특수은행이 51조2000억원으로 일반은행 19조1000억원의 3배 가까이 된다.
한국은행은 영업환경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더욱 취약해지고 이는 금융시스템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시적이고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기업 성장성 악화, 장기 성장 저해
한국은행은 또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지표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성장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했다. 2015년중 기업 성장성은 크게 악화, 매출액이 2014년 마이너스 1.6%로 전환된 후 2015년엔 마이너스 4.4%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특히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 4.7%로 전년도 마이너스 1.7%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수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3.3%에서 4.2%로 오히려 개선됐다.
이같은 기업의 매출 감소는 수익성 저하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투자 축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익성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2010년 이후 이어진 수익성 하락 추세의 뚜렷한 반전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재무구조의 안전성과 단기 유동성 개선도 기업들이 영업이익의 일부를 채무상환에 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향후 기업의 성장성이나 수익여건 등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또 "조선, 해운 등 취약업조의 구조적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채감내능력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부채에 의존해 연명하는 만성적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지연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은은 또 "조선, 해운 등 취약업조의 구조적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채감내능력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부채에 의존해 연명하는 만성적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지연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