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금융 리그테이블]②비이자이익 앞선 하나, 처진 우리

  • 2016.08.01(월) 11:21

하나, 수수료이익 14% 줄고 다른 은행도 빈약
겨우 체면치레 한 신한은 "신탁·WM 다 바꿔"

초저금리 시대 은행들이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은행 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아야 20%대 초반에 불과했다. 

특히 수수료 이익은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수수료 이익의 경우 늘려도 모자라는 판에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홍콩 H지수 급락 등의 영향으로 펀드 판매가 급감하면서 되레 줄어들었다. 올 하반기 관련 상품 판매 독려를 위한 캠페인과 조직개편 등으로 대응하고 나섰지만 수익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 외환매매익 덕분 비이자 1등 KEB하나...하지만 갈수록 악화

4개 시중은행 중에서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비중이나 규모 면에서 가장 많은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당기순익을 내고 있는 신한은행은 KEB하나은행보다 비중이나 규모면에서 모두 뒤쳐져 있다.

KEB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314억원으로 영업이익 혹은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68%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이 22.07%, 국민은행 18.97%, 우리은행이 18.08% 순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이유는 외화 환전 고객이 많아 그만큼 외환매매이익이 다른 은행보다 많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비중이 18.08%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하반기부터 비이자이익을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전략의 하나로 비이자 이익 확대를 꼽기도 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신한은행, 국민보다 1000억원 적은 수수료 이익

비이자이익의 경우 유가증권 평가이익이나 처분이익 등 비경상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은행이 중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는 부문은 수수료 이익이다.

수수료 이익만 따져보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더욱 빈약하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간신히 1.6% 늘린 것을 빼면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수수료 이익이 줄었다.

수수료 이익이 늘어난 신한은행도 규모 면에서는 국민은행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펀드 수수료와 방카수수료 이익은 모두 30%가까이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의 감소는 전 은행권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으로 방카 수수료 제도가 바뀌면서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자산운용과 신탁부문 부서장을 대거 교체했다. WM(웰스매니지먼트)부문과 투자자산전략부 등의 부서장 및 팀장을 교체하고 기존의 신탁부를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을 분리해 각각 신탁사업부와 신탁운용부로 나눴다. 역시 부장과 팀장을 교체하는 등으로 신탁 부문을 강화했다. 자산관리를 강화하고 수수료 이익을 확대하려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의지가 담겼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9.5% 14.01%나 감소했다. 신탁부문에서 주가연계증권(ELT)과 전반적으로 자산운용관련 상품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이들 은행 측은 분석했다. 우리은행 역시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이제는 여신이나 수신을 늘려서 이익을 창출할 상황이 아니다"며 "비이자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할 수밖에 없고, 방카, 펀드, 외환, 신탁 쪽 상품 판매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