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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대박' 기업은행의 영화 투자 노하우는

  • 2016.10.12(수) 16:30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올해 투자영화 인기몰이
최근엔 '걷기왕' 투자 결정…저예산 영화로도 눈길

기업은행이 '걷기왕'을 비롯해 저예산 영화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 상업영화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손익분기점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기업은행은 지금까지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 등 블록버스터 영화 위주로 투자해온 만큼 이번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대작은 물론 투자 가치만 있다면 얼마든지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  저예산 영화로 눈길...개인 투자자도 후끈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이달 초 배우 심은경 주연의 저예산 영화인 '걷기왕'에 약 2억원을 투자했다.
그동안 대형 상업영화 위주로 투자해온 기업은행 입장에선 새로운 시도다.

기업은행이 새롭게 저예산 영화 투자에 나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문화 콘텐츠 투자를 다양화할 수 있다. 여기에다 저예산 영화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낮아 상대적으로 투자금 회수도 쉽다.

실제로  '걷기왕'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45만 명 수준으로, 대형 상업영화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역시 기업은행이 투자한 '부산행'의 손익분기점은 350만 명, '인천상륙작전'은 450만 명에 달했다.

물론 소리 소문없이 막을 내리는 저예산 영화도 허다하다. 기업은행이 과거에 투자한 '화장'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은 흥행에 실패하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기업은행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 '걷기왕'에 투자하는 IBK투자증권의 IBKS문화콘텐츠투자크라우드펀딩3호는 지난 4일 펀딩 시작 2시간 만에 목표 금액인 1억원을 채웠다. 12일 오후 1시까지 총 투자금액이 1억2490만원에 달할 정도다.

▲ 사진=인디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 투자한 영화마다 줄줄이 '대박'

기업은행은 올해 영화 투자 성과가 쏠쏠하다. 투자한 영화마다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35억원을 투자한 '인천상륙작전'이 누적 관객 수는 10월 11일 기준 704만6991명에 달한다. 15억원을 지원한 '부산행'의 관객 수도 같은 날 기준 1156만4542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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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료, IPTV 부가 서비스 수익 등을 포함한 최종 수익은 5년 후에 정산한다. '인천상륙작전'과 '부산행'은 막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산을 시작하지 않았으나, 손익분기점을 훨씬 웃돈 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일각에선 두 영화 모두 수익률 10%를 넘길 것으로 추정한다.

기업은행은 주로 고예산 블록버스터 영화로 수익을 올렸지만, 충분한 투자가치를 갖췄다면 규모와 상관 없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현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팀장은 "기업은행의 본분에 맞게 중소 제작사들의 우량 콘텐츠에 대한 금융 지원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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