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거시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양대 수장인 김동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조찬간담회를 진행했다.
▲ 김동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김 부총리는 회동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작년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을 하고 여러 가지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새해에도 3% 성장세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또 확실시되는 3만불 시대에 걸맞은 삶의 질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면서 새해 경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우리 경제 정책에 있어서 여러 가지 위험요인이 제법 있다"며 "위험요인 관리와 불확실성의 제거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모두발언에서 "올해도 지금의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리스크와 위험 요인이 많이 있다"며 "정부가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하는 정책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두 수장이 만난 건 김 부총리 취임 이후 벌써 네 번째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는 임기 중 의례적으로 한 두 차례 만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최근에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회동은 예정된 한 시간을 훌쩍 넘긴 100여 분간 이뤄졌다.
한국은행은 간담회 뒤 보도자료를 통해 두 수장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올해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이 구조개혁 등을 통해 소득 주도, 혁신 성장을 가속할 적기라는 데 공감했다"며 "성장세 회복과 금융 안정을 위해 재정·통화 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