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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고용 부진하지만 경제 양호"

  • 2018.05.24(목) 14:54

기준금리 1.5% 유지
이주열 "경제 양호, 물가 상승 크지 않다"
"고용·신흥국 경제위기 등 불확실성 커져"

 

이변은 없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4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 등 금통위 전원일치였다. 기준금리는 2016년 11월 1.25%에서 1.5%로 인상 된 뒤 6개월째 동결 상태다.

 

금리 동결은 예상됐던 결과다. 최근 금융투자협회는 채권 전문가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동결을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경제 성장이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 물가상승압력이 아직 크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올랐다"며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위험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총재는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하다"며 "최근 고용부진은 최저임금 인상, 기업 구조조정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혼재돼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등 국가의 경제 위기도 불안요소다. 그는 "기초 경제 여건이 취약한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국가 경제가 불안하다"면서도 "(경제 위기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4월 경제 성장 전망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이머징 금융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7월12일에 쏠려있다. 시장은 올해 하반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상 요인 중 하나는 한·미 금리 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0.25%p 인상, 국내 기준금리보다 0.25%p 높아졌다. 한국과 미국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서 국내 자본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에서 또 한번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이 경우 한·미 금리 차이는 더 커진다.

이 총재는 "2006년에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컸지만 당시 경제가 상승 국면이었고 펀드멘탈도 양호해 자본 유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금리 역전 폭보다) 경제 펀드멘털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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