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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계륵 ATM ③편의점에서 생존을 노리다

  • 2018.05.29(화) 16:55

은행, 자체 ATM 줄이고 편의점 ATM 늘려
"편의점ATM, 접근성·비용절감 장점"
화상상담 등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운명 좌우

당신이 궁금한 이슈를 핀셋처럼 콕 집어 설명해드립니다. 이번 주제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은행 ATM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은행의 인력감축을 불러온 원인으로 비난받던 ATM마저 '감축' 대상이 된 겁니다. 왜일까요? ATM에 대한 은행의 고민, ATM의 흥망성쇠, ATM의 미래에 대해 살펴봅니다. [편집자]

 

 

은행들은 적자가 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Automatic Teller’s Machine)을 대규모로 줄이고 싶지만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생각하면 마냥 줄일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고민하던 은행들이 생각한 묘수는 '편의점' 입니다. 은행이 운용하는 ATM을 줄이는 대신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편의점 ATM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은 것입니다.

 

 
◇ "접근성·비용절감 장점"..편의점과 손잡는 은행

편의점 ATM의 경우 건당 1300원 가량인 높은 수수료 때문에 고객들이 사용을 꺼려왔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편의점과 협약을 맺어 편의점 ATM 금융서비스 수수료를 은행 ATM과 같은 수준으로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앞장섰습니다. 점포가 없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특성상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인 ATM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편의점이 해법이었습니다. 이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GS25와, KB국민은행은 세븐일레븐과 수수료 인하 관련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편의점 이었을까요? 현재 전국적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5대 편의점 수는 4만192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은행 점포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그리고 대다수 편의점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객의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편의점 ATM 수수료를 낮춰 줘 은행이 일부를 부담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것보다는 '싸게 먹힌다'는 얘깁니다.

 

 

◇ 편의점 ATM의 진화가 은행업 읽은 바로미터

편의점이 은행점포 역할을 일부 대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 역시 ATM이 주인공입니다. 현재 GS25와 CU 등은 대출과 예금, 적금에 가입 할 수 있는 '스마트 ATM'을 확대 설치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좀 더 많은 종류의 은행업무를 ATM을 통해 편의점에서도 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편의점이 은행점포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ATM도 끊임없이 진화해야 합니다. 출금, 송금, 계좌이체, 계좌개설, 대출업무 뿐만 아니라 펀드가입, 보험가입 등 은행에서 하는 업무는 무궁무진합니다. 은행의 모든 업무를 ATM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진화해야 합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갈수록 필요 인력이 줄어드는데 이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수단이 ATM인 것은 사실"이라며 "ATM이 모든 금융거래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ATM에 탑재돼 상용화 가능성이 큰 기능으로 화상 상담이 꼽힙니다. 펀드가입, 보험가입 등을 위해서는 은행원의 상담이 어느정도 필요한데 ATM에 이 기능이 도입되면 사실상 모든 업무가 ATM을 통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은행 관계자들이 ATM에서 서서히 도태될 기능으로 현금지급 기능을 꼽았습니다. 현금사용률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현금사용률은 23.3%에 불과했습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률 75%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그간 ATM은 현금지급이 가장 큰 기능이었지만 현금사용이 줄어드는 만큼 앞으로는 현금 지급보다는 다양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단순한 현금지급기능만 있던 현금지급기(CD, Cashdispenser)는 기술에 밀려 도태됐습니다.

 

ATM도 디지털뱅킹에 밀려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종과 협업과 진화를 하면서 상당기간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ATM이 어떤 길을 걷게될 것인지는 은행업의 변화를 읽을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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