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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민‧신한은행, 'TV-ATM 뱅킹' 쓸쓸히 종료

  • 2019.11.22(금) 17:10

국민‧신한, '혁신 서비스' 9년만에 접어
'모바일 뱅킹'에 밀려 가입자수 감소
"급속히 확산된 스마트폰 시류 읽지 못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KT IPTV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였던 'TV-ATM 뱅킹' 서비스가 다음달 종료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 2010년 말 출시했던 'TV-ATM 뱅킹' 서비스와 신한은행이 2014년 출시했던 '신한은행 TV머니 서비스'가 내달 20일 종료된다. 이 서비스의 전용채널을 제공했던 KT가 더 이상 채널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TV-ATM 뱅킹'은 KB국민은행과 KT가 손잡고 내놓은 서비스다. 카드 리더기가 부착된 KT IPTV 단말기를 통해 이체‧거래내역 조회, 현금서비스 이체, 카드이용 대금 결제가 가능했다. 현금인출 기능만 제외한 '개인용 ATM'을 집에 두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새 전자금융 채널을 확보해 고객층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TV홈쇼핑 채널에서 물품구매 등 전자상거래결제가 활성화 되면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신한은행도 뒤늦게 뛰어들었다. 2014년 신한은행 KT IPTV수신기에 카드리더기를 활용해 IPTV컨텐츠 등의 결제, 계좌조회, 이체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TV머니 서비스'를 내놨다.

'TV-ATM 서비스'는 '혁신성'은 있었지만 '수익성'은 없었다. 예상치 못했던 모바일뱅킹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들은 휴대폰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서비스 도입 당시만해도 혁신적인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기대했지만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모바일뱅킹을 통한 거래가 늘어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률이 많지 않다보니 KT에서도 전용채널을 폐지하기로 결정해 서비스를 중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TV-ATM 서비스' 종료가 시사하는 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주요 은행들이 '혁신' 이라는 이름아래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급변하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을 읽지 못하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당시는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가 급속도로 확장하던 시절"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IC리더기를 보급하는 방식을 혁신이라고 내세웠던 점은 시류를 읽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은행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혁신'이라는 키워드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시사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부터 금융권에선 모바일뱅킹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009년 한국은행은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시스템 구축을 현안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과 시중은행들은 2009년 말 은행권 공동의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이듬해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일제히 시작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 서비스 출시 이전 많은 은행들이 지역 케이블TV(CATV), IPTV서비스 사업자와 TV뱅킹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흥행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디지털TV 보급이 확대될 당시 구 하나, 신한, IBK기업, 대구, 경남, 광주, 부산 등 은행뿐만 아니라 우체국까지 나서 TV에서 간단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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