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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종신보험' 제대로 알고 가입하자

  • 2018.10.02(화) 15:17

변종상품에 잘못된 이해 많아
CI보험·연금전환상품 과도한 기대 금물
무·저해지종신보험, 정기보험 등으로 보험료 절약


종신보험 또는 사망보험금.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도 심심찮게 거론되는 만큼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종신보험은 통상 가장 유고시 남은 가족들의 생계를 일정부분 돕기 위한 보험상품입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가장 전통적이고 기본적인 상품으로 꼽습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고 보험가입자가 늘어 시장이 포화되면서 종신보험도 단순히 사망하면 보험금을 주는 구조에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CI보험, 연금받는 종신보험, 무해지환급형 종신보험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변화는 단순했던 종신보험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고 가입자들의 오해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종신보험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제대로 가입하기 위한 노하우를 한번 짚어볼까요?


 

 


먼저 새로운 형태의 종신보험 상품들을 알아보겠습니다.

CI(Critical Illness)보험은 보험가입자가 매우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그로인해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사망보험금의 
50~80% 정도를 미리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사망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 갑작스레 심각한 질병에 걸려 높은 병원비나 수술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경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상품입니다. 

그러나 CI보험은 사망과 중대한 질병을 모두 보장하기 때문에 일반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쌉니다. 모든 질병이 아닌 아주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경우에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심부전증에 걸린 걸 알았을 경우 일반적인 건강보험에서는 대체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CI보험에서는 보험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CI보험은 보험사들이 개별 보험약관상 '중대질병'으로 정한 부분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CI보험에서는 '말기신부전증'에 해당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사망보험금을 미리 당겨 받는 상품인 만큼 중대한 질병에 걸려 보험금을 지급받은 후 사망하게 되면, 미리 지급한 보험금을 제외한 나머지 차액만큼만 사망보험금으로 지급됩니다.

'사망시 사망보험금이 지급되고 여러 질병에 대한 질병보험금도 함께 지급된다'고 지레짐작해 가입하면 생각보다 낮은 사망보험금이 지급되거나 질병에 걸려도 아예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금받는 종신보험은 어떨까요?

보험 상품의 트렌드가 바뀌는 것은 보험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보험상품, 즉 소비자 니즈(needs)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사망시 보험금을 지급하던 전통적인 보험상품에 '연금'이란 말이 붙은 것은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생활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사망 후가 아닌 생전에 보험혜택을 받고 싶은 니즈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종신보험에 '연금전환' 기능을 탑재한 연금받는 종신보험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할 경우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해 차후 보험금을 매달 연금처럼 지급받을 수 있게 한 보험입니다.

문제는 연금전환 기능을 보고 연금보험으로 오인하거나, 일반 연금보험 보다 더 유리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일부 설계사들은 이같은 점을 악용해 저금리를 근거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저축성보험인 연금보험보다 더 높은 금리(공시이율)가 적용되는 종신보험에 가입 후 연금전환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것처럼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종신보험은 다른 상품에 비해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떼어내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높고 나중에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두는 위험보험료 규모도 큽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만 적립금으로 쌓이기 때문에 일반 저축성보험이나 은행의 저축상품과 비교해 적립금 규모가 훨씬 작습니다. 실제 종신보험에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해도 적립금(해지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종신보험을 연금전환할때 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기준으로 연금액이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종신보험을 해지해 적립된 해지환급금을 재원으로 연금이 지급됩니다. 수수료 등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하고 남은 부분이 연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연금보험에 가입했을 때보다 훨씬 낮은 금액의 연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금전환 기능은 연금을 미리준비하지 못하고 종신보험만 가진채 노후를 맞은 사람이 생활자금이 필요할 경우 이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입니다. 따라서 노후자금 준비를 목적으로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앞서 지적한 오해들을 걷어내고 본다면 종신보험은 나쁜상품이 아닙니다. 가족이 사망했을때 막막한 생활자금을 보존해 준다는 점에서 우연한 사고를 대비한다는 '보험'의 원리에 가장 충실한 상품이죠.

그러나 소비자들은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비싸서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나온 것이 바로 저해지·무해지 종신보험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거나(무해지), 혹은 일반 종신보험보다 적게(저해지)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적립금으로 쌓아두는 금액을 아예 없애거나 줄여 그만큼 소비자들이 내는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것입니다.

무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의 경우 일반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최대 30%까지 저렴합니다. 보험을 해지할 생각없이 사망보장을 꼭 받겠다 할 경우 무해지나 저해지로 가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기보험을 통해 보험료를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정기보험은 '기간을 정한 보험'이란 의미입니다. 종신보험은 가입 후 평생동안 사망을 보장하지만 정기보험은 일정기간 동안만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현재부터 5년 혹은 10년이나 60세, 70세, 80세 등 선택할 수 있는 기간은 다양합니다.

기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정기보험의 보험료는 종신보험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일반 종신보험 보험료의 3분의 1에서 많게는 5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망보장 기간을 계속해서 가져가고 싶은 경우 만기가 5년인 정기보험을 5년 단위로 새로 가입하는 방식을 유지할 경우 종신보험 가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결국 남은 가족들을 위해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보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가장이 되면 종신보험에 가입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가족을 위한 보험이니만큼 보다 신중하고 제대로 알고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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