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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웹드라마'에 꽂힌 이유

  • 2019.01.18(금) 18:20

카드사 광고 트렌드 빠르게 바뀌어
TV 줄이고 뉴미디어 확대…웹드라마 효과 짭짤

카드사들이 TV광고 등 전통적인 광고채널 대신 웹드라마 등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카드사들은 사회초년생 공략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 더 다가갈 수 있는 미디어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우리·KB·현대 등 동영상 광고 인기

우리카드는 최근 모바일 영상 제작소 '크리스피 스튜디오'와 '워크 앤 러브 밸런스(Work&Love Balance)'라는 웹드라마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회당 15~20분 분량의 연재물로 1개의 티저영상과 본편 3편 등 총 4편의 동영상으로 구성됐다. 공개 후 지금까지 100만번 넘게 재생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 우리카드의 웹드라마에서 우리카드 제품이 노출되는 장면.

이 웹드라마는 주인공 직업이 우리카드의 카드 디자이너다. 주인공 이름도 '우리'다. 일과 사랑을 모두 좇아 결국 성공하는 스토리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위비온플러스'와 '카드의정석 SSO3(쏘삼)'이 노출된다.

웹드라마 형식의 카드사 광고는 2016년 선보인 KB국민카드의 '클라이맥스 전문가'가 원조 격이다. KB국민카드는 영상콘텐츠전문기업 '72초TV'와 함께 '클라이맥스 전문가'라는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한편짜리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14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4분47초분량의 영상물로 짧은시간에 이별과 집착, 출생의 비밀, 반전 결말 등을 개그코드를 통해 담아내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현대카드가 '콬TV'와 함께 제작한 '김팀장의 이중생활'이 큰 인기를 끌었다. 10분 내외의 영상으로 총 3편이 제작됐으며 198만번 이상 재생됐다. 직장에 다니면서 퇴근 뒤에는 뷰티유튜버로 활동하는 김팀장의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현대카드를 노출시켰다.

◇ TV광고 줄고 동영상광고 확대

닐슨코리아에서 매월 제공하는 '100대 광고주의 4대 매체 광고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개 전업카드사중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BC카드는 TV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았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KB국민카드만 4~7월 중 TV광고를 집행하는데 그쳤다.

신한카드의 경우 TV광고를 집행하지 않은 것이 10년 가까이 됐으며 다른 카드사도 TV광고를 성수기에만 단발성으로 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기존 TV광고는 분량도 15~30초가량으로 짧아 정보를 전달하기 바빴고 심의기준이 높아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어려웠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광고계약 기간이 끝나면 노출할 수도 없으며 제작단가도 웹용 동영상보다 많이 들어갔다.

▲ 신한카드의 유트브 광고 '젊은 수학천재의 슬픔' 중 한 장면.

반면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광고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링크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과 같은 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편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카드사의 TV광고 수요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현재 국내 전업카드사 7곳은 모두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국민카드 ‘탄탄대로 이지홈카드’ 캠페인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광고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TV광고를 하지 않는 신한카드가 만든 1분 분량의 유튜브 광고 '젊은 수학천재의 슬픔'은 864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반응도 뜨겁다.

카드사 관계자는 "광고시장은 아이디어 전쟁"이라며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광고는 심의장벽도 낮고 시간제한도 없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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