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조8000억원의 대출 자금을 지원한다. 가산금리가 없는 1.92% 초저금리 대출 지원이다. 대출금리를 일부 감면해주는 카드매출 연계 대출 2000억원도 시행한다.
기업은행은 3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 출시행사를 갖고 이날부터 대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초저금리 특별대출', '카드매출 연계 특별대출', '카드대금 선(先)지급 서비스' 등이다.
'초저금리 특별대출'은 별도의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시점의 기준금리(31일 기준, 코리보 1년물 1.93%)만 적용하는 대출이다. 최장 3년까지 기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보증료도 우대 지원한다. 총 지원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지원대상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창업 7년 이내의 창업기업이다.
한 기업당 대출한도는 신보, 기보에서 보증서를 받는 경우 최대 2억원, 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보증서를 받는 경우 최대 1억원이다.
'카드매출 연계 특별대출'은 미래에 발생할 카드매출수익을 바탕으로 대출한도를 산정하고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금리 연 1%포인트를 감면해주는 대출이다. 총 지원규모는 2000억원이다.
지원대상은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입하고 입금계좌를 기업은행 입출금식계좌로 정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다. 카드매출대금을 활용해 대출금을 자동 상환할 수 있어 만기에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카드매출대금의 자동 상환 비율은 대출자가 정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특별대출 외에 카드매출대금을 주말과 공휴일에도 입금 지연 없이 받을 수 있는 카드대금 선지급 서비스도 시행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카드대금 입금 지연에 따른 자금 부담을 해소해 현금흐름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특별대출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98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이들 기관과 이날 을지로 본점에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업무협약식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병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 은행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이 빨리 안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며 "1조8000억원이 소진될 경우 상반기나 3, 4분기에 더 늘리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기관들을 만나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가상금리 없이 2%내에 대출되면 일반대출에 비해 3~4% 낮게 시행되므로 3년간 1400억원의 이자 비용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출범이후에도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에서 본연한 역할을 하겠다"며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현장에서 귀 기울여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 29일 을지로 본점과 인천 부평동에 'IBK소상공인 주치의센터'를 열었다. 소상공인에게 금융상담, 상권정보, 경영진단, 전문컨설팅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서민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금융서비스는 물론 비금융서비스를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