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은성수. 사진)이 비용절감을 위해 창원지점과 구미·여수·원주출장소를 폐쇄하기로 했던 결정을 바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지역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수출입은행은 2016년 은행 건전성 개선을 위해 총 23개 혁신과제를 발표했고 혁신과제에는 효율이 낮은 국내 지점과 해외사무소 폐쇄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2월 창원지점, 구미·여수·원주출장소 폐쇄 결정을 공식화 했다. 올 상반기에 해당지점과 출장소 여신과 고객을 가까운 지점이나 본점에 이관한 뒤 철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폐쇄 결정 발표 이후 해당 지역 단체장과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이 지점·출장소 폐쇄를 철회해 달라고 정부와 수출입은행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이들 단체들은 "최근 수출환경 악화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신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지점 폐쇄를 결정하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을 뺏는 격'이다"며 "지점폐쇄가 지방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지역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3월2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은 "폐쇄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는 지점·출장소 4곳 모두 합쳐 연간 6억8000만원 정도로 크지 않은 반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의 고통은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해야 할 수은의 공공성을 잊지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요청이 쏟아지자 수출입은행은 결국 해당 지점과 출장소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수은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올 때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기업 동반자'로서 역할과 지역균형발전 등 공공성 강화노력이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국책은행으로서 국민과 약속했던 혁신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