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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우리금융...주가가 '고민'

  • 2019.06.27(목) 15:22

자산운용·부동산신탁 M&A+종금·카드 자회사 전환작업
M&A 위해 BIS비율 산출법 변경 승인 신청
오버행 이슈로 주가 부진 고민

올해 1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체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동양·ABL자산운용을 인수한데 이어 이달에는 부동산 신탁회사인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기로 이사회 의결했다. 여기에 손자회사였던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도 자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고민거리도 있다. 경쟁 금융지주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고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M&A·자회사 편입 등 빠르게 전개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우리금융지주의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추진한 M&A와 우리카드·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이 마무리 되면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자산운용사(동양·ABL자산운용) ▲부동산신탁사(국제자산신탁) 등 8개 자회사를 직접 보유하게 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지주회사 출범 이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경쟁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지주회사로 전환한지 반년이 채 되지않은 시점에서 비은행 계열사를 빠르게 늘렸다"며 "자금이 많이 투입되는 M&A는 아니나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빠르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건전성 이슈가 해결된 이후에는 대형 M&A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말 우리금융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1.06%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경쟁사들의 14%대에 비해 많이 낮다.

BIS비율은 자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위험가중자산과 자기자본비율을 통해 산출하는데, 금융당국 적정 권고치는 13%다.

신한, KB, 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BIS산출을 위해 위험가중자산을 평가할때 내부등급법을 활용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금융지주는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내부에서 정한 등급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표준에 따라 산출하다보니 BIS비율이 낮아졌다. 지주사 출범 전에 우리은행이 내부등급법을 통해 산출한 BIS비율은 15% 수준이었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내부등급법으로 바꿀 수 있는데, 신청을 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내부등급법이 적용되면 BIS비율이 상승하면서 투자여력이 생기는 만큼 대형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이 대형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지만, 건전성 지표 산출 방식이 다른 경쟁사와 같아지면 자본여력이 확대되면서 좀 더 본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국제자산신탁 인수 당시 "앞으로도 캐피탈, 저축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부문 확충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확장 의지를 밝혔다.

◇ '오버행(Overhang) 이슈 주가 부진 '고민'

우리금융이 빠르게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고민거리도 있다. 바로 주가다.

코스피 상장사였던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로 재상장한 지난 2월13일 시초가는 1만5600원이었다. 6월 26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4000원으로 시초가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출범 직후인 올해 1분기 우리금융지주는 5686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며 시장의 컨센서스(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경쟁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과 26일 종가 기준 주가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은 순이익 9184억원·주가 4만4600원, KB금융 8457억원·4만5400원, 하나금융 5560억원·3만7500원이다. 비슷한 실적을 낸 하나금융에 비해 주가는 절반 수준인 셈이다.

우리금융의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은 오버행(Overhang) 이슈 때문이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오버행이란 주식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18.3% 등이 잠재물량으로 꼽힌다. 여기에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될 우리금융지주 지분도 부담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금 지분을 우리은행에서 인수할때는 현금3929억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우리카드 지분매입은 우리금융지주 주식 4210만3377주와 현금 5983억원가량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상법 상 자회사가 모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게 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우리은행이 보유한 주식을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방식은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 하기 위한 블록딜(사전에 대량의 주식 매수자를 선정, 장이 끝난 이후 지분을 넘기는 방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에도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2.7%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해외 IR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해외 투자자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오버행 이슈도 주가에 큰 영향은 주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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