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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수신금리 높이는 저축은행…역주행 이유는?

  • 2019.08.13(화) 11:23

기준금리 인하 등에도 상대적 고금리 유지
업계 "예대율 규제 대비 고금리 경쟁"..역마진 우려도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오히려 올리고 있다.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고객이탈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올해들어 은행권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계속해서 내리는 추세인데 반해 저축은행은 2분기부터 오히려 올리고 있다.

이주열 산국은행 총재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초 연 2.14% 수준이던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지난 6월 기준 1.90%로 떨어졌다.

비교적 고금리를 유지하던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이제는 2%대 상품이 없다. 현재 연 2%가 넘는 이자를 주는 1년만기 정기예금은 광주은행의 '쏠쏠한마이쿨예금'과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 뿐이다. 케이뱅크는 연 1.90%, 카카오뱅크는 연 1.80% 수준이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내렸다.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렸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전망됐었다.

저금리 추세에 맞춰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내려서 수익률 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은행들이 내년 예대율 규제 강화를 의식해 지난달까지 일부 상대적인 고금리상품을 특별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객잡기를 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올해들어 수신금리를 낮춰왔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최근 몇개월 오히려 수신금리를 높여왔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저축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연 2%가 넘는다. 최근에는 금리를 더 높이는 저축은행이 많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분기말 연 2.20%였던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근에는 연 2.65%까지 올렸다. OK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2.40%에서 연 2.60%로 올렸고, 키움YES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등도 금리를 올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역마진 우려마저 나온다.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고금리 수신상품을 많이 팔 경우 이자부담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상대적인 고금리 수신상품을 유지하고 오히려 공급을 늘리는 것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부터 저축은행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예대율 규제를 적용받는다. 올해는 유예기간이며, 내년에 110%, 2021년 이후에는 시중은행처럼 100% 이하여야 한다.

현재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9.05% 수준이다. 내년부터는 가계대출일 경우 가중치 30%를 부여받기 때문에 규제치를 넘어갈 확률이 높다.

규제는 금리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적용되기 때문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운이 나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데 고금리 상품을 계속 취급하는 것은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역마진의 우려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고객 한명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은 금리 0.1%포인트만 더 준다고 해도 고객들이 쉽게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며 "당분간 고금리 상품을 통해 고객유치에 나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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