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때문에 수출 판로에 문제가 생겼다."
지방은행들이 운영하는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지원을 문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일본과 경제분쟁으로 인한 지역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 신고센터·비상대책반 가동-피해기업 금융지원 대기
은행들은 신고센터를 통해 피해 기업과 금융애로를 접수 받고 있다.
전북은행에 따르면, 전라북도의 경우 도내 주력산업 관련 기업체 1344개 중 약 3.5%(47)에 해당하는 업체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뿌리·기계 산업 관련 업체 22개사는 국산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해 영향이 없으나 화학 관련 11개 업체, 탄소관련 5개 업체, 전자 부품관련 3개 업체 등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전북은행은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지원 단장인 김종원 여신전략본부 수석부행장으로 지원조직을 가동해 피해 업체 파악과 금융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신규 대출과 대출 연장때 최고 2.0%포인트 이내 금리 감면, 대출 만기도래 시 신용등급과 관련없이 기한 연장을 해준다. 특히 신규대출과 만기연장은 업체당 최대 20억원, 총 10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원금상환이 도래할 경우 최대 1년간 상환을 유예하며 엔화대출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변동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또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개선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광주은행은 신고센터를 통해 피해업체들의 금융애로 사항을 신속하게 접수·처리할 수 있도록 전 영업점에 상시 지원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 문의가 오면 포용금융센터와 기업컨설팅팀 직원들을 기업에 파견해 면담하고 지원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1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피해를 입거나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기업에 한 업체당 최대 2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최대 1.2%포인트 특별금리우대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 피해고객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별도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과 분할상환금 유예도 시행한다.
BNK금융그룹은 수출규제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에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한다.
비상대책반은 일본 수출규제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수출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해소되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BNK금융은 또 20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편성해 지원하고 대출금리도 감면하는 등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직접 피해기업은 5억원, 간접 피해기업은 3억원 이내에서 각각 1000억원 한도로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이들 업체의 이자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신규자금 대출 시 최대 2.0%포인트 금리감면과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가 해소될 때까지 여신을 연장해준다. 분할상환도 유예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출입 관련 외환수수료를 우대하고 지역보증재단과 협의해 준재해·재난 특례보증 특별대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DGB대구은행은 신고센터를 통해 정부지원과 연계해 재무관련 상담과 경영컨설팅을 지원한다. 특히 영업점장들이 거래 기업상황 파악, 상담, 지원방안 협의 등 밀착지원에 나섰다.
대구은행은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총 3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최고 3억원이지만 필요시 본점승인 절차를 통해 그 이상의 금액도 지원 가능하다. 금융비용 경감을 위해서 신규자금 대출시 최대 연 2.0%포인트 금리감면을 실시하는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가 해소될때까지 만기를 연장 해주고 분할 상환도 유예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관공서 피해사실 확인절차를 생략했고 운전자금 한도 산출은 피해사실로 갈음하는 등 피해기업들이 사업정상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 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지역기업 지원을 위한 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피해가 가시화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문의를 받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어 지원이 이뤄진 기업, 업종은 아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