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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노심초사'

  • 2019.07.25(목) 17:28

SBI·JT·OSB 등 일본계 저축은행 조마조마
마케팅 활동 제약.."부실저축은행 인수 공로 알줬으면"
카드사 상대적 여유…"자금조달도 문제 없을 것"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신용카드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번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두 업계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카드업계의 경우 불매운동 때문에 일본과 관련된 상품의 판매와 출시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심각한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규모가 크지 않고 만기연장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자금조달처가 많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일부 저축은행이다. 과거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금융기업들이 참여해 회생한 저축은행들이 문제다. 일본에 지주사를 둔 일본계 저축은행인데, 불매운동 과정에서 해당 저축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은 2013년 일본 SBI그룹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설립됐다. 일본의 SBI홀딩스가 지분율 84%로 대주주다.

SBI홀딩스 입장에서는 불매운동 대상이 되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당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없이 SBI홀딩스쪽이 1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그 과정에서 부실자산을 제외하고 인수하는 자산·부채계약이전(P&A) 방식을 따르지 않고 부실자산까지 모두 떠안았다.

SBI저축은행 출범 초기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만 3000억원 수준이었고 최근에서야 관련 자산을 모두 매각했다. SBI저축은행은 그동안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어 일본 SBI홀딩스는 투자금 회수도 못했다.

이제 부실자산매각을 완료하고 배당을 실시할 여력이 생겼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배당은 어려운 분위기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도 일본계 저축은행이다. JT저축은행은 SC저축은행이 부실해지면서 2014년 일본의 금융회사가 인수해 생긴 곳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미래저축은행이 전신으로 2012년 설립됐다.

두곳 모두 일본의 J트러스트가 대주주다. SBI저축은행과는 달리 P&A방식으로 인수했지만 아직 배당을 실시한 적은 없다.

일본계 J트러스트는 한국사업의 비중이 크다. J트러스트는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92억엔(약 10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이중 35억엔(약 382억원)이 한국에서 나왔다. 은행(JT저축은행·JT친애저축은행), 대출(JT캐피탈), 회수(TA에셋대부) 등 한국내 계열사들의 순환구조가 만들어졌다.

OSB저축은행의 경우 일본 오릭스 계열의 저축은행이다. 푸른저축은행의 자회사였던 푸른2저축은행을2010년 인수해 탄생했다.

OSB저축은행의 경우 오릭스가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오릭스 인수당시 몸값은 약 1100억원이었으며, 최근 시장에 거론되는 몸값은 3000억원 수준이다. M&A를 통한 자금회수 전략이 이번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지 주목된다.

일본계 저축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당장의 자금회수나 고객수 감소가 아니다. 그동안 일본계라는 꼬리표를 감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수적인 저축은행 고객들이 단순히 일본계 회사라는 이유로 은행을 갈아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신규고객 유치와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회사지만 부실해진 국내 저축은행을 되살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이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를 막는데 일조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드사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일단 카드사 중에 일본계 회사는 없다. 일부 일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사례가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향후 일본 조달시장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국내와 다른 해외시장을 통해 얼마든지 자금마련이 가능하다는 게 카드사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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