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에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되면서다.
18일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면 실시됐다. 앞서 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KEB하나·부산·제주·경남·광주·전북은행 등 11곳은 지난 10월30일부터 시범 실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오픈뱅킹을 시행하는 곳은 SC제일·Sh수협·DGB대구은행이다. 한국씨티은행은 내년 1월7일, 산업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31개사 핀테크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Sh수협은행은 이날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고도화 사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와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라며 "디지털 상품 가입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지난 17일부터 선보였다. 타행의 자산을 한 눈에 파악하고 관리하는 기존의 조회 기능에 간편한 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SC제일은행의 오픈뱅킹은 타행 계좌라도 출금계좌로 등록하면 한 화면에서 SC제일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의 이체거래 가능 계좌를 조회하고 곧바로 이체 서비스까지 진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타행 간 이체거래의 수수료는 전액 면제해준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IM뱅크 앱을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행했다. 타행 여러 계좌에서 한 번에 자금을 가져오는 '오픈뱅킹 금액 모으기' 기능과 이체메뉴에서 다른 은행 계좌와 대구은행의 출금계좌를 함께 보여주는 기능도 제공 중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카드대금 선결제, 대출금 상환, 이자 납부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범 운영했던 은행은 초기 개선사항을 보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금융상품몰'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해 상품가입 시 통장 잔액이 부족한 경우 충전버튼만 누르면 타행계좌에서 바로 잔액을 충전해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해졌다. 금융상품몰은 농협 인터넷뱅킹과 NH스마트뱅킹 앱에서 금융상품 추천부터 가입까지 제공하는 컨텐츠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최대 5개 다른 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보안매체 이용없이 이체할 수 있는 '한 번에 모으기' 기능과 타행 계좌 간 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기술과 접목해 금융뿐만 아니라 각종 간편결제수단, 포인트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계좌 등록할 때 직접 입력을 못해 '불러오기'를 했어야 했지만 이제는 입력이 바로 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수수료는 각종조회 및 타은행에서 광주은행으로의 이체는 면제되고 타은행에서 타은행으로 이체 시에는 500원이 발생한다.
기업은행은 이날부터 개인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를 전부 면제한다.
은행들은 오픈뱅킹 서비스 정식 출시 기념 이벤트를 내놨다.
하나은행은 오픈뱅킹 정식 출시 기념 이벤트로 이날부터 2020년 1월31일까지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하나원큐 예·적금을 가입하는 고객 중에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LG 올레드 TV(1명) ▲LG 스타일러(2명) ▲다이슨 헤어드라이어(10명) 등이다.
또 하나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이체한 손님에게는 행운의 룰렛 돌리기 기회를 제공해 ▲5만 하나머니 ▲1만원 문화상품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쿠폰 1매 ▲1000 하나머니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오픈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실시한다.
SC제일은행은 내년 1월31일까지 뱅앤올룹슨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제공하는 고객 이벤트를 진행한다.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타행 계좌를 등록하고 홈페이지나 모바일뱅킹 앱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한 후 이벤트 종료일까지 등록 계좌를 유지하면 응모 가능하다.
수협은행은 내년 1월 31일까지 앱에서 다른 은행계좌를 등록한 후 당행계좌로 이체한 이력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헤이프렌즈 캐릭터 키링세트, 스타벅스 커피쿠폰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오픈뱅킹 전면 시행으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 이탈이 반복되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는 편의성이 향상될 순 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무한 경쟁으로 치닫게 된 것"이라며 "빠르게 시행해 자리잡은 은행들만 오픈뱅킹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