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순익이 증가한 이유 중에는 대출사업 확대나 온라인 카드결제 증가 만큼이나 보유 채권 매각, 비용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이 커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롯데·하나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총 521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4.2% 증가한 수치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확대한 효과가 컸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개인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비용 지출을 억제한 영향도 적지 않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맹점 우대수수료 범위 확대로 기존 방식의 성장은 어려운 상태"라며 "사업다각화와 비용절감은 앞으로 계속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카드결제가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카드결제 축소분을 상쇄한 것도 도움이 됐다. 다만 전체 승인금액 증가율은 2.5%로 1년 전 3.9%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순이익 규모 1위는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263억원으로 전년대비 4% 늘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비용절감에 효과적이었다.
삼성카드 순이익은 11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전업계 카드사 7곳 중 순익이 줄어든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다만 배당금 수익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어서 그나마 위안이다.
올 1분기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카드에 지급한 배당금은 360억원. 1년전 474억원에서 115억원 가량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한 82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다각화와 비용절감을 실적 확대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카드 순이익 역시 모집비용 축소 등에 힘입어 7.3% 증가한 689억원이다.
중소형 카드사는 순익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우리카드 1분기 순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이다. 연체율 관리를 통해 충당금 적립을 낮췄고 채권 매각으로 일회성 수익을 올렸다.
롯데카드 역시 1년 전 302억원에서 68.5% 증가한 509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매각 규모를 대폭 확대한 영향이다. 영업 실적 자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305억원으로 67.6% 늘었다. 디지털 업무 범위를 확대해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가맹점수수료 축소 여파가 작았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