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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밀고 있는 'QR코드 결제' 여전히 지지부진

  • 2020.07.09(목) 15:45

언택트 시대 차세대 결제 대안으로 QR코드 주도
결제 비중 아직 미미...삼성카드, 규격 마련도 불참

BC카드가 언택트 시대의 결제 대안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QR코드 결제가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10월 상용화를 시작했지만 전체 카드 결제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카드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어 언택트 시대에 적합하고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결제 금액을 입력해야 하는 등 낯설고 불편한 방식이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의 경우 BC카드가 주도하는 QR코드 공통 규격 마련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QR코드 방식 확산에 회의적이란 얘기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BC카드 QR코드 결제 밀었는데 지지부진

지난 8일 여신금융협회 주최로 열린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 및 미래'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무연 BC카드 디지털인프라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간편결제 방식으로 QR코드를 제시했다.

실제로 BC카드는 현재 페이북 QR코드를 운영하고 있다. QR코드는 일종의 바코드다. 스마트폰에서 생성해 가맹점에 제시하면 스캔을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거꾸로 가맹점이 생성한 뒤 매장에 배치하면 스마트폰으로 이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사람 간 접촉이 없어 코로나 시대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현재 을지로 일대와 홍대, 신촌 지역 등에서 QR코드 결제 확산을 위한 집중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각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관점에서도 이용자 확산을 기획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BC카드는 공통 규격 마련 작업에도 한창이다. BC카드가 기준으로 삼은 QR코드 규격은 MPM(Merchant Presented Mode) 방식이다. 가맹점이 QR코드를 생성한 뒤 매장에 비치해두면 결제자가 QR코드를 스캔해 결제 금액을 입력하면 방식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결제할 때 카드를 주고받을 필요도 없다. 다만 결제할 때마다 금액을 하나하나 입력해야 하는 까닭에 불편할 수 있다. 기존 카드 사용 방식의 전반적인 틀이 바뀌는 만큼 낯설어할 수도 있다.  

이 팀장은 "현재까지 카드 결제 건수에서 QR코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노점상과 푸드트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카드, QR코드 규격 마련 아예 불참 

카드사들의 입장도 갈린다. 지난해 롯데카드와 신한카드가 QR코드 공통 규격 론칭에 참여했고, 어어 하나카드와 현대카드가 합류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KB국민카드도 참여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빠졌다. 삼성카드는 다른 카드사들과 마찬가지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과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코드와 블루투스 오프라인 결제 등도 다양하게 선보였지만 유독 QR코드 간편결제 방식은 도입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최근 여러 간편결제 수단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만큼 QR코드가 유일한 대안일 수 없다"면서 "어떤 결제 수단이 고객에게 가장 유익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QR코드 결제 방식에 그만큼 회의적이란 얘기다. 실제로 QR코드 방식을 상용화한 지 20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써 매력을 끄는 데 실패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BC카드가 추진하는 공통 규격 론칭에 참여하려면 비용과 시간 투입 등 자원 문제도 발생한다"면서 "자원을 투입하면 그만큼 성과를 내야 하는데 QR코드 방식이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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