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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사 처남회사 아트박스, 110억 뱉어낸 이유

  • 2021.03.03(수) 17:21

아트박스 폭풍성장기 2017년 IBK캐피탈서 투자
3년만에 전액 상환요구…IPO 기대 접었다는 뜻

2017년 7월.
삼성출판사 계열 문구·팬시업체 아트박스가 IBK캐피탈로부터 100억원을 유치했다. 거침없는 성장세로 세간에 증시 상장(IPO) 추진설이 본격적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20년 7월.
아트박스가 이자까지 얹어 도로 뱉어냈다. 딱 3년만이다. 투자자로서는 IPO에 대한 기대감을 접었다는 의미다. 삼성출판사의 사상 첫 적자의 원인인 아트박스의 수익성 악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트박스는 1984년 삼성출판사 내에 발족한 아트박스 사업부가 전신이다. 같은 해 8월 아트박스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1986년 6월에는 아예 법인으로 전환했다.

모회사 삼성출판사가 지분 46.45%를 가진 단일 1대주주로 있는 이유다. 문구 및 팬시, 사무용품을 주력으로 서울 명동 1호점 등 98개(2019년 말 기준)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출판사가 최대주주로 있지만 아트박스를 수직계열구조상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계열사로 보면 오산이다. 삼성출판사 오너 김진용 대표의 처남 회사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2대주주가 조석현 아트박스 대표다. 지분 25.46%를 소유 중이다. 삼성출판사 김봉규의 2남2녀 중 막내딸이자 김 대표의 둘째 여동생 김영화씨 남편이다. 김경화씨도 14.91%를 갖고 있다. 부부 합산 40.48%다.

또 있다. 리템엘앤씨가 9.85%를 보유하고 있다. 생활용품 및 주방용품 제조업체다. 1대주주가 지분 57.4%를 가진 조 대표다. 즉, 김 대표 처남의 영향권에 있는 아트박스 지분이 절대 과반을 넘는 셈이다.

경영 또한 삼성출판사와는 선을 긋고 독자경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96년부터 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이가 조 대표다. 김경화씨 또한 1999년부터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잘 나갔다. 아트박스는 2009년(개별 매출 260억원)을 기점으로 매년 예외없이 성장했다. 2012년 500억원, 2015년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9년에는 1490억원을 달성했다. 10년간 영업흑자를 놓친 적이 없다. 흑자규모 또한 적어도 32억원(2010년), 많게는 92억원 한 해 평균 60억원에 이른다.

지금이야 삼성출판사가 ‘핑크퐁 아기상어’로 잘 알려진 관계사 스마트스터디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2018년까지만 해도 계열사인 아트박스의 성장세로 주목을 받았던 배경이다.

아트박스가 IBK캐피탈로부터 100억원을 유치했던 것도 폭풍성장기에 있던 2017년 7월이다. 전환상환우선주(RCPS) 1만8773주를 주당 53만2670원에 발행하는 방식이다. 만기는 10년이다.

증시 상장시 공모가의 70%를 기본가격으로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원리금 상환청구권의 경우에는 계약한지 3년 뒤부터 행사 가능했다. 이자는 연복리 3% 수준이다.

IBK캐피탈이 지난해 7월 청구권 제한이 풀리자마자 곧바로 전액 상환을 요청했다. 아트박스는 원금 100억원, 이자 9억원 등 도합 109억원을 갚았다. IBK캐피탈이 아트박스의 상장 기대감을 접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다.

코로나19로 인한 아트박스의 재무실적 부진과 맞물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장 중심의 영업을 벌이는 특성상 매출 축소와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는 게 삼성출판사의 설명이다.

현재 아트박스의 2020년 전체 실적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삼성출판사의 연결재무제표상 아트박스의 작년 1~9월 실적을 보면, 매출은 8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8%(25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 흑자에서 40억원 적자 전환했다.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트박스는 작년 6월 리템엘앤씨에 사무용품 제조부문을 넘겼다. 재무구조 개선 및 주력사업인 직영점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한 것이다. 순자산가액이 22억원 정도인 사업부문으로 양도대가로 받은 자금이 7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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