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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지하는 모나미의 난제

  • 2021.03.08(월) 12:15

[2020어닝]
15억 댄 교육업체 모나르떼 96% 자본잠식…작년말 해산
2019년에는 화장품 시장도 진출…매출성과 신통치 못해

문구업체 모나미가 에듀다, 화장품이다 뭐다 해서 가지가지 사업을 벌리고 있지만 아직은 별 소득이 없는 모습이다. 이러는 사이 매출은 8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며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모나미에 따르면 2020년 매출(연결기준)이 128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 비해 3.2%(43억원) 축소된 수치다. 2011년(2820억원) 이후 매년 예외없이 8년 연속 감소 추세다.

벌이는 더 형편없다. 작년 영업이익이 4010만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1년 전보다 98.1%(21억원) 감소했다. 2013년 11억원 적자 이후 최저치다. 2016년 7.2%까지 상승했던 영업이익률도 줄곧 하락세로 0.03%까지 내려왔다.

문구 및 컴퓨터소모품을 주력으로 하는 모나미가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런저런 신사업도 벌리고 있지만 아직은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에듀’ 사업도 걔 중 한가지다.

모나미가 100% 자회사 모나미교육법인모나르떼를 설립한 것은 2019년 1월. 초기 자본금으로 15억원을 댔다. 초등생 대상 인문학 및 미술 융합체험프로그램 ‘모나르떼’ 운영 업체다. 모나미 사주(社主) 송하경 회장이 대표를 겸임하며 경영을 총괄해온 곳이기도 하다.

모나미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모나르떼는 2019~2020년 매출이라고 해봐야 1억7100만원~3억8800만원이다. 순익적자는 5억5700만원에 이어 8억8600만원으로 더 불어났다. 이렇다보니 작년 말 96.2%(자기자본 5800만원) 자본잠식 상태다.

현재 모나르떼는 작년 12월 법인이 해산된 상태다. 향후에는 모나미 본체에서 교육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 202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학원업’도 추가하는 이유다. 학원운영업을 비롯해 학원 프랜차이즈, 초등방과후 학교사업 등이다.

화장품 사업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총에서는 화장품 제조업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새 사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 2019년 정기주총에서 의결권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던 터라 재승인을 위한 것일 따름이다.

즉, 모나미의 화장품 사업은 2019년 7월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 화장품 제조공장을 준공하며 일찌감치 뛰어들었던 사업이다.

60년간 필기구 제조 분야에서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사출 금형 기술력을 활용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국내외 대형 화장품기업에 색조 화장품을 납품할 계획을 가졌다. 다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매출은 일으키지 못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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