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학습지 업체 대교가 빅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했다. 대교가 ‘에듀테크’를 강화하기 위한 반전의 한 수다.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구조 탓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사상 첫 영업적자의 쓴맛을 봐서다.
8일 대교에 따르면 오는 26일 202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결산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3명의 이사(사내 2명·사외 1명) 등의 안건이 다뤄진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검색포털 줌닷컴 서비스업체 줌인터넷 대표로 활동해 온 김우승씨가 새롭게 사내이사진에 합류한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전 대표는 대교가 ‘에듀테크’ 강화를 위해 최근 스카우트한 인물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가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2년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합류했다. 이후 검색 총괄본부장을 거쳐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표로 활동했다.
김 전 대표 영입은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대교가 대표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를 비롯해 러닝센터 등 대면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진 탓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던 것.
대교는 2020년 전체 매출(연결기준)이 627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7620억원)에 비해 17.7%(1350억원) 줄었다. 1999년(5890억원) 이후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294억원)에 비해 286억원 적자전환했다. 1976년 7월 창립한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모태로 1986년 12월 설립(법인전환)된 이래 사상 첫 적자다.
지난해 교육서비스 플랫폼 ‘마카다미아’를 비롯해 ‘눈높이’의 AI 학습서비스 ‘써밋’ 등을 선보이며 에듀테크에 공을 들였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대교 관계자는 “김 전 대표 영입을 계기로 교육사업의 디지털 전환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표의 합류로 대교의 이사진은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다. 오너 강영중 회장, 장남 강호준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해외사업총괄본부장(상무), 차남 강호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사내이사 5명, 사내이사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