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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대교 새 수장, 강영중 vs 김우승

  • 2021.03.18(목) 14:03

새로 영입한 줌인터넷 前대표 김우승 CEO 유력후보
사주 강영중 친정체제, 후계자 강호준 직행 가능성도

변화가 절실한 시기, 대형 교육업체 대교의 주력 중의 주력 ㈜대교가 수장(首長)을 교체한다. 이제 시선은 오너 친정체제로의 복귀냐, 아니면 새로 영입한 뉴페이스냐로 모아진다.

강영중 대교 회장

18일 ㈜대교에 따르면 박수완(62)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6일 사임했다. 내년 3월까지 임기를 1년 남겨둔 시점이다. 1986년 입사한 ‘뼛속까지’ 대교맨으로 2014년 12월 각자대표, 2016년 12월에는 단독대표로 취임하며 경영을 총괄해왔던 박 사장은 6년여만에 CEO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상 첫 적자에 대한 책임 차원으로 풀이된다. 학습지 ‘눈높이’를 비롯해 러닝센터 등을 주력으로 하는 ㈜대교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손실 286억원을 기록했다. 1976년 7월 창립한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모태로 1986년 12월 설립(법인전환)된 이래 영업적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이사 공석에 따라 ㈜대교는 당분간 강호준(42)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해외사업총괄본부장(상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창업주 강영중(73) 회장의 장남이다. 다만 오는 26일 열리는 202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까지다. 대교는 주총후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차기 수장에 시선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현재 유력 후보는 김우승(55) 전 줌인터넷 대표다. 강 회장이 위기 타개를 위한 ‘에듀테크’ 강화 차원에서 최근 영입한 인물이다.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새롭게 사내이사(임기 3년)로 합류하는 것.

[에듀워치]‘눈높이’ 대교, 빅데이터 전문가 영입한 이유…반전의 한 수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가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2년 검색포털 줌닷컴 서비스업체 줌인터넷의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합류했다. 검색 총괄본부장을 거쳐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표로 활동했다.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

이번 주총후 ㈜대교의 이사진은 지금과 동일한 7명으로 짜여진다. 사내 4명, 사외 3명이다. 사내이사는 강 회장을 비롯해 장남 강호준 상무, 차남 강호철(40)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 등 오너 일가 외에 전문경영인은 김 전 대표뿐이다.

강 회장이 1998년 3월 대표이사 명함을 반납한 이후 ㈜대교가 24년간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해 온 점에 비춰보면, 유일 사내이사인 김 전 대표의 선임 가능성은 설득력을 갖는다.

현재 ㈜대교가 처한 상황이 상황인만큼 사주인 강 회장이 대표를 맡아 경영을 직접 챙기는 오너 친정체제로의 전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지주회사 대교홀딩스가 전례가 될 수 있다.

모태 ㈜대교가 현 대교홀딩스(신설)와 ㈜대교(존속)으로 분할된 때는 2001년 5월. 지주회사의 경우에도 한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강 회장은 이사회의장직만 가졌다. 2009년 12월 판이 바뀌었다. 강 회장이 단독대표까지 겸하고 있다. 현재 대교의 이사회의장 또한 강 회장이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후계 경영승계의 시계가 빨리 돌아갈 개연성도 있다. 강 회장의 복심(腹心)이야 알 길 없지만, 현재 ㈜대교의 이사회 멤버 구성을 놓고 볼 때 경영수업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2세들을 대표 후보군에서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유력 후계자인 장남 강호준 상무가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경영 최일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물론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의 공동대표나 각자대표 체제로 갈 개연성도 있다. 이래저래 ㈜대교의 새 선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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