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소속의 대형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이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 해외 교육시장 공략에 나선다. 6년여 전(前) 모회사에서 떨어져나와 설립된 이후로는 첫 해외법인이다.
이때다 싶어 메가스터디의 해외 진출사(史)를 슬쩍 훑어봤다. 베트남과 중국에서는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마디로 ‘흑역사’다. 태국 진출이 해외시장 재도전인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최근 태국 합작법인 ‘메가에듀테크’(Mega EduTech)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00만바트(한화 6억1300만원)를 출자, 현재 48%(9607주)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태국 현지에서 온라인 교육사업을 벌이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다. 다만 현재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전략이 세워진 것은 아니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현지 기초조사를 벌이는 단계로 (메인 사업모델인) ‘메가스터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현지화 작업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2015년 4월 모태인 옛 메가스터디㈜(존속)에서 주력사업인 중·고등 온·오프라인 부문이 쪼개져 나오며 설립된 이후 해외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데, 메가스터디교육 분할 이후 첫 해외법인이라는 말일 따름이지, 메가스터디가 해외 교육시장의 문을 두드린지는 한참 됐다. 11년 전으로, 손주은 회장이 2000년 7월 창업한 이래 국내 교육시장에 ‘인강’이라는 온라인교육의 새 지평을 열며 성장가도를 질주하던 시기다.
타깃은 교육열 등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베트남이었다. 2010년 3월, 메가스터디가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한 법인이 현 ‘메가스터디포에버조인트스톡컴퍼니’(Megastudy Forever Joint Stock Company·이하 MFC)다.
합작법인 형태다. 메가스터디는 MFC에 10억원가량을 출자, 지분 62%를 소유했다. 이어 2012년 10월에는 MFC의 100% 출자를 통해 베트남 현지의 새로운 교육모델인 공부방 교육서비스업체 ‘플러스에듀’(PLUS EDU)를 차렸다.
현재 메가스터디 소속 19개 계열사 중 해외현지법인은 2곳으로 지배회사 메가스터디㈜ 아래 MFC(지분 62%)→플러스에듀(100%)로 연결되는 베트남 2개 법인을 두고 있는 이유다.
MFC는 이렇다 할 게 없을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법인 청산만 안했을 따름이지 사업중지 상태다. 이런 이유로 MFC는 2015년까지의 재무실적만 확인할 수 있는데, 2015년 매출 3억5000만원에 순익적자가 1억원가량이다. 부채가 자산보다 약 3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중국시장은 아예 2년여만에 접었다. 메가스터디가 ‘메가스터디차이나’(Megastudy China·이하 MSC)에 21억원가량을 출자한 게 2012년 1월이다. 당초 지분 25%를 소유했다가 같은 해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인해 낮아져 18.9%를 보유했다.
MSC는 2012년 25억원에 이어 2013년에는 16억원의 순익적자를 냈다. 메가스터디가 MSC 지분을 전량 정리한 게 2014년 4월이다. 중국에서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