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사진)이 지난 1분기 6000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급 실적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에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에 집중했던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 자연스럽게 우량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했고,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자산건전성까지 좋아졌다.
26일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5920억원의 연결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증가한 수준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 별도 기준 순익은 53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4985억원에 비해 8.3% 늘었다.
기업은행의 순익 증가에는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된 영향이 주효했다. 기업은행의 특성상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데, 중소기업들의 영업환경등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5조3000억원 증가한 19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각종 건전성 지표까지 좋아졌다. 대손비용률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0.10%포인트 하락한 0.29%를 기록했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0.24%포인트 개선된 1.05%, 연체율은 0.17%포인트 개선된 0.35%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 위기 때 늘린 대출자산이 경기 회복기 이익 개선으로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상당부분이 부동산임대업에 쏠려있는 부분은 기업은행의 정체성과 현재 정부 정책을 고려하면 다소 줄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부동산임대업 대출 잔액은 21조600억원으로 기업은행 중소기업대출 중 11%를 차지한다. 업종별로 따져봤을때 전체 3번째로 많은 대출이 부동산 임대업에 취급됐다.
지난해 말에 비해 줄긴 했지만 정부가 부동산으로의 자금흐름을 자제해 줄 것을 수년째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비춰보면 아쉬움이 나온다는 평가다.
한편 자회사들 역시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기업은행 전체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IBK캐피탈은 올해 1분기 395억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3.5%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던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IBK캐피탈로 이어져 이익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를 타고 IBK투자증권과 IBK자산운용의 순익 역시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의 1분기 순익은 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억원에 비해 125.5% 늘었고 IBK자산운용의 순익은 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원보다 43.5% 뛰었다.
주요 자회사들의 지난해 1분기 전체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9% 성장한 90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