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내주 나오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던 한국은행이 최근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데다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코로나 확산세가 빠르게 진정될 것이란 가정아래 이뤄진 만큼 지난달 중순 코로나 재확산의 초입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가 향후 금리 인상 예상 스케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3일 지난달 15일 있었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금통위 의사록이 중요한 이유는 금통위가 현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례적인 매파 발언을 쏟아낸 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까지 나오면서다.
이후 한은의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 발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심리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3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소비주체들의 면역력이 올라갔다는 이유에서다.
금통위에서도 비슷한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논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은이 내달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아니면 시간을 두고 더 판단할 가능성을 열어뒀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달 줄줄이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주 열렸던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현 수준 0.00~0.25%로 동결했으며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기조를 끝내기 위해서는 고용이 더욱 성장해야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주중에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일단 미국의 상황은 긴축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인 72만개를 큰 폭으로 웃돈 85만개로 집계됐고, 코로나19 변이가 확산되고 있지만 자체 면역력이 생긴 탓에 고용시장 위축, 소비심리 위축 등의 모습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펼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완전 고용 목표를 내건 바 있다. 7월에도 고용이 호조를 보였다면 미국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 압박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