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시작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2분기 GDP(실질 국내총생산)는 가파른 상승세로 이를 여실히 증명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하반기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로 인한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된 가운데, 경제주체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종전보다 악화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7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가 나온다.
일단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1.7%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은 목표인 4%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분기에 적어도 0.6~0.8% 수준은 나와줘야 한다.
다행히 상황은 나쁘지 않다. 경제 주춧돌인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은 303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수출이 3000억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한은이 3분기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다. 3분기가 시작된 직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꺾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3분기 GDP성장률은 0%대 초반을 기록할 가능성까지 나온다. 이 경우 한은이 애초 제시했던 연간 GDP 성장률 4%는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하반기에 임하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역시 주 중 확인이 가능하다. 오는 29일과 30일 연달아 발표될 소비자동향조사(CCSI)와 기업업경기실사지수(BSI)를 통해서다.
CCSI는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조사한 통계다.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을 경우 향후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 이후 CCSI는 줄곧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110.3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소비자들이 바라봤다는 얘기다.
동시에 BSI 역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BSI는 BSI는 기업들이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조사한 통계로 CCSI와 같이 100을 기준으로 한다.
일단 지난 6월 BSI는 88을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같은 수준을 3개월째 유지했다. 특히 6월에는 중소기업, 수출기업, 내수기업 모두 BSI가 상승했다. 그만큼 6월까지만 하더라도 기업들이 점점 경기회복에 대해 기대감을 키웠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달 BSI를 업황별로 따져보면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BSI가 18포인트, 도소매업이 3포인트나 오르며 경기 개선을 기대했다.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휴가철 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있었기에 이러한 전망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격상됐고 내달 5일까지 연장됐다. 주요 휴가지가 있는 지자체들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과 달리 소비자,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경기전망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음은 한국은행 및 세계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다.
26일
한국은행 : 2021년 2/4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27일
한국은행 : 2021년 2/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
28일
한국은행 : 2021년 7월소비자동향조사 결과, 2021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29일
한국은행 : 2021년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미국 : 2분기 GDP
30일
한국은행 : 2021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유럽연합 : 2분기 GDP
31일
중국 :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