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모든 자회사들의 위상을 업권 내 상위 레벨로 끌어올려 그룹의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양적, 질적 성장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고, 글로벌 영토 확대를 다시 가속화해, 1등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빠르게 갖춰야 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속도감 있게 그룹 체격은 키우되 각 자회사의 핵심사업 경쟁력은 더욱 높여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사에서 가진 지주 재설립 3주년 창립 기념식에서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01년 4월2일 국내 1호 금융지주(예금보험공사 지분 100%)로 설립됐다. 그러나 분리매각을 통한 민영화 과정에서 2014년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를 흡수합병하며 지주체제를 접었다. 그 뒤 2019년 1월11일 우리은행이 다시 포괄적 주식이전에 의한 완전모회사 설립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재설립했다.
손 회장은 "3년 전 오늘은 우리가 완전 민영화 과정에서 아쉽게도 해체해야 했던 지주회사를 다시 설립하여 그룹체제로 재출범했던 뜻깊은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역대 선배 회장님, 임직원들 앞에서 그룹 창립일을 2001년 4월2일로, 21년의 역사를 복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금융그룹이었던 역사적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창발적 혁신으로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도약'의 꿈을 이루자"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디지털 대전환에 쏟아야 한다.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 열어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며 '디지털'을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역대 우리금융그룹 회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완전 민영화 달성을 축하하면서 "민족은행의 사명감을 넘어 앞으로는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