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도 금융지주 호실적 행진에 동참했다. 양날개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순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인 BNK투자증권과 BNK캐피탈 역시 순익을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을 보여줬다.
10일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47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연간 순익은 7910억원으로 2020년 5193억원에 견줘 52.3%나 증가했다.
양 날개 부산은행·경남은행 순익 증가 이끌다
BNK금융지주의 양 날개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거점지역 기업들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여건이 좋아진 결과다.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4026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전년 3085억원에 비해 30.5%나 순익을 늘렸다. BNK경남은행도 2306억원의 순익을 내며 2020년 1646억원과 비교해 40.1%증가한 순익을 기록했다.
두 은행이 지난해 나란히 실적 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점은 기업대출 확대와 동시에 가계대출 역시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후 시장금리가 상승한 점도 주효했다.
대출 잔액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점이 두 은행의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2020년말 45조1000억원이었던 BNK부산은행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50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BNK경남은행의 대출잔액은 같은 기간 32조3000억원에서 35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BNK부산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020년말 1.87%에서 지난해 말 1.97%로 0.10%포인트 증가했다. BNK경남은행의 NIM도 같은기간 1.78%에서 1.86%로 0.09%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BNK부산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1조3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늘었고 BNK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은 881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9%늘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두 은행의 건전성 역시 회복됐다는 점이다. 제조업과 수출기업이 몰려있는 지역을 거점지역으로 하는 두 은행은 기업대출이 전체 여신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거점지역 기업들이 지난해 수출호조 덕에 빌린 대출을 잘 갚아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두 은행의 거점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수출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6.2%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액만 1304억달러(155조원) 수준이다.
이와 동시에 두 은행이 선제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한 것도 반영됐다. 지난해 BNK부산은행은 2318억원 수준의 부실채권을 매·상각했고 BNK경남은행은 2395억원 가량을 매·상각했다.
BNK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0년말 0.67%에서 0.34%로 개선됐고 BNK경남은행 역시 같은 기간 0.74%에서 0.61%로 개선됐다. 연체율 역시 BNK부산은행은 2020년 말 0.43%에서 0.24%로 회복됐고 BNK경남은행의 연체율도 0.50%에서 0.43%로 좋아졌다.
BNK캐피탈·BNK투자증권 제역할 톡톡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도 순익을 2020년보다 2배 가량 끌어올리며 BNK금융지주 전체 순익 상승에 기여했다. BNK금융지주내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순익 비중도 30%이상으로 높아지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BNK캐피탈의 지난해 순익은 1332억원으로 2020년 719억원과 비교해 85.3%증가했다. 기업대출, 가계대출 등은 물론 자동차금융, 신기술금융 등 다방면에서 대출자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BNK캐피탈의 핵심영업이익인 이자이익은 지난해말 2439억원에서 지난해 3248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증권시장 호황 덕을 톡톡히 누린 BNK투자증권 역시 순익을 두 배 가량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BNK투자증권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익은 1161억원으로 2020년 534억원에 비해 117.4%나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IB부문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증가하면서 순익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의 수수료이익이 2020년 960억원에서 지난해 1898억원으로 97.7%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BNK금융지주는 은행, 비은행의 균형잡힌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8700억원의 순익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올해는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그룹 당기순이익 목표를 8700억원으로 계획했다"며 "실적개선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 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BKN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주당 현금배당 560원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