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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모든 것이 좋았다…DGB생명 빼고

  • 2022.02.10(목) 18:09

[워치전망대]작년 순익 5031억원…역대최대
DGB대구은행, 코로나 상흔 지우며 순익 증가
DGB생명만 뒷걸음…보험이익 적자폭 확대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모든 것이 좋았다. 주력계열사인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계열사의 순익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다만 DGB생명의 실적 후퇴는 '옥의 티'였다. 지난해 생보업계 전체적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을 고려하면 DGB생명의 순익감소는 아쉬운 대목이다.

DGB금융지주는 10일 지난해 4분기 85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른 DGB금융지주의 연간 순익은 5031억원이다. 전년의 3422억원에 비해 47.0%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DGB대구은행, 코로나 상흔 지워냈다

2020년 DGB대구은행은 잔인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가 대구를 휩쓸면서 지역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이를 완전히 씻어낸 모습이다.

DGB대구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3300억원으로 지난 2020년 2383억원과 비교해 38.5% 늘어났다.

2020년과 달리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면서 지역경기가 회복된 점이 가장 주효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2020년 충당금으로만 2221억원을 쌓았는데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1253억원에 그쳤다. 지역경기가 회복되면서 부실화되는 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는 의미다.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DGB대구은행의 기업대출은 2020년 25조5191억원에서 지난해 27조8409억원으로 9.1% 늘었다. 제조업 공단이 몰려있다는 거점지역인 대구의 특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더 대출을 받을 정도로 여건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좋아진 것도 이를 방증한다. 2020년 4분기 대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2%였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0.29%로 0.23%포인트나 내려갔다.

지난해 대구지역의 주택가격이 치솟았던 점도 DGB대구은행에게는 기회가 됐다.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DGB대구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은 15조9205억원으로 2020년말 14조7089억원에 비해 8.2%나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가계대출 증가세를 6%이내로 관리해줄 것을 요청한 것을 고려하면 DGB대구은행을 찾은 가계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대구지역 집값 상승을 타고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대구지역에 새로 공급된 신규분양물량만 해도 2만5147호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집값은 지난해 11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DGB대구은행은 이자이익으로만 1조2235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말 1조1143억원에 비해 9.8% 개선됐다. 같은 기간 비이자 이익은 795억원에서 782억원으로 1.6%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자산 증가가 대구은행의 성장을 이끈 셈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하이투자증권·DGB캐피탈 제 역할…아쉬웠던 DGB생명

비은행 계열사들 역시 DGB금융지주의 실적 성장세를 도왔다. 다만 DGB생명의 순익이 2020년에 비해 줄어든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먼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63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2020년 1116억원과 비교해 46.9%나 늘었다. 하이투자증권의 강점인 IB와 PF사업에서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이 IB와 PF사업 부문에서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27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9% 늘어났다.

DGB캐피탈도 순익을 두배가량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DGB캐피탈의 순익은 702억원으로 2020년 361억원과 비교해 94.5%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점이 실적을 이끌었다. DGB캐피탈의 순이자마진은 2020년 말 3.29%에서 지난해 3.62%로 0.33%포인트 높아졌다. 이와 동시에 이자이익은 1072억원에서 1350억원으로 25.9% 늘어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DGB생명의 순익이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DGB생명의 지난해 순익은 418억원으로 2020년 450억원에 비해 7.1% 줄어들었다.

지난해 생명보험업계 역시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DGB생명의 실적 성장세가 꺾인 것은 DGB금융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생보업계의 누적 순이익은 3조6915억원으로 2020년 3분기말과 비교해 1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DGB생명의 순익이 줄어든 것은 2020년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인 채권매각이익이 사라진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상황이 녹록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DGB생명의 손해율이 2020년말 102.4%에서 107.9%로 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이익은 2020년 1621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352억원까지 확대됐다. 계약유지율도 2020년 72.6%에서 지난해 71.7%로 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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