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도 금융지주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다.
은행 계열사는 금리상승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자이익이 늘어나며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다가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와 달리 BNK투자증권이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276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분기 1927억원에 비해 43.4% 늘어난 수준이다.
이자이익도 수수료이익도 '쑥'
지난 1분기 BNK금융지주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단연 이자이익의 증가가 주효했다. 지난해 1분기 5890억원이었던 이자이익은 올해 1분기 15.2% 늘어난 6787억원을 기록했다. 조정영업이익(이자부문이익+수수료부문이익+기타부문이익) 8280억원중 8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자이익 증가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 BNK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1.88%에서 올해 1분기에는 1.97%까지 올랐다.
여기에 더해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BNK금융지주는 비이자부문 이익도 증가했다. 올해 BNK금융지주의 수수료부문이익은 14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095억원과 비교해 33.1% 늘었다.
경남은행, 부산은행의 짐을 덜다
계열사별로 보면 금리상승기인 만큼 주력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순익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BNK부산은행은 1282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952억과 견줘 34.7%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8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32억원과 비교해 63.9% 늘었다.
절대적인 규모는 부산은행이 많지만 경남은행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부산은행의 짐을 덜어준 모양새다.
올해 1분기 BNK금융지주의 순익기여도를 살펴보면 부산은행의 기여도는 41.5%였고 경남은행의 기여도는 28.3%였다. 지난해 같은기간 부산은행 43.0%, 경남은행 24.1%와 비교해 경남은행의 기여도가 증가했다.
두 은행의 순익 증가는 거점지역에 메몰되지 않은 영업전략을 적극 펼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비대면을 통해 두 은행의 신용대출을 이용한 대출자 수는 494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1만3103명중 3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BNK금융지주는 "업무 환경을 디지털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했고 대면 채널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며 "올해에는 디지털 상품, 서비스 확대, 판매채널 및 디지털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수도권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자 BNK캐피탈, 버텨준 BNK투자증권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BNK캐피탈이 비은행 부문을 이끌었다. BKN캐피탈의 올해 1분기 순익은 57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40억원보다 69.1%늘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비은행 계열사는 BNK투자증권이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1분기 고전한 반면 BNK투자증권은 순익을 늘렸다.
BNK투자증권의 1분기 순익은 3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15억원보다 9.5% 늘었다. 인수수수료와 금융자문료 수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20.8%, 120.4% 늘어난 영향이다.
BNK투자증권이 거둔 수수료부문이익은 그룹 전체 이익다변화에도 기여했다. BNK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수수료부문수익은 663억원으로 집계됐다. BNK금융지주 전체 수수료부문수익 1457억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