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대국으로 성장하면서 관심을 가졌는데 요즘 행동들을 보면 무척 실망스러워요."(이○○, 18, 대입준비생)
반중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나 2030세대에서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뿐만도 아닙니다. '시노포비아(sinophobia)'는 케임브리지 사전에 '중국 또는 중국인이나 중국문화에 대한 공포 또는 혐오'라고 기재돼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일반화된 현상입니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커지고 있죠.
하지만 지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밀접해 중국을 감정적으로 밀어내고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비즈니스워치가 개최한 '2022 차이나워치-위드아웃 차이나?'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그런 만큼 중국이라는 거대한 이웃 국가에 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윤기섭 코트라 중국 프로젝트매니저(PM)는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이문형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상대를 존중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로 수렴하는 한중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커다란 변수인 중국이나 중국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편으로는 중국에 대한 투자도 중요합니다. 투자 여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피는 과정에서 중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섭니다.
또 미중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나 기관 자산의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도 중국 금융상품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덩치 크고 점점 힘이 세지는 이웃 중국을 곁에 두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단순히 공급망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자본의 움직임 면에서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얘깁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의 이필상 리서치본부장은 "중국은 미국과의 공급망 갈등 속에서도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위기를 관리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내수, 친환경 등 정부가 미는 주요 산업은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부동산 시장 억제 속에 중국 가계에 축적된 자금이 금융시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올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투자가 간단하진 않습니다. 중국이 '공산당 중심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런 만큼 올해 '3연임'을 앞두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입'을 주목해야 한다고 투자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중국 정부의 정부 정책을 '제1 등대'로 삼아야 한다는 겁니다.
신한은행의 송은영 신한PWM 잠실센터 PB팀장은 직접 종목을 고르기보다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특히 중국 정부 주력 육성 신산업이 포진한 상하이거래소의 커촹반(科創板)을 주목합니다. 그는 "중국의 나스닥이라 불리는 '커촹반스타50'과 작년에 크게 조정 받은 홍콩의 '항생테크' ETF에 분산해 투자할 만하다"고 합니다.
한화생명 이명열 영업추진팀 투자전문가는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리밸런싱 투자기법이 중국 투자에 적합하다고 전합니다. 그는 "과거 텐센트가 십수년만에 800배 오른 전례가 있는데, 중국에는 지금도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성장기업 종목과 중국 예금을 기간별로 5대 5로 리밸런싱하며 운용하면 고수익과 안정성을 확보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