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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효과' 걷어내니…더 돋보인 손해보험사의 진격

  • 2022.06.01(수) 06:51

일시적 배당금 효과 제외시 손보 순익 36%↑
순이익도 수입보험료도 손보가 생보에 앞서

지난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실적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순익 감소율은 전년동기 대비 45%나 돼 보험업계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다만 작년 있었던 일시적 '삼성 효과'를 걷어내면 보이는 만큼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진 않다. 작년 1분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총 9000억원 넘는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이 있었던 걸 제외하면 올해 1분기 보험사 들의 순익은 작년보다 나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은 30% 넘게 개선된 수준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전자 특별배당 빼면 1Q 순익 전년비 3%↑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생보사 23개, 손보사 30개 등 국내 보험사의 순이익은 총 3조510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10억원, 21.2% 줄어든 것이다. 

이중 생보사는 순익 1조3991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조1555억원, 45.2% 급감한 것이다.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은 전년동기보다 2873억원 불어 5조원을 넘겼다(5조26억원). 투자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1조462억원 줄어든 5조8359억원이었다.

손보사 순익은 1조6519억원으로 작년 2분기 이후 4개 분기째 생보사를 앞섰다. 전년동기 대비 3345억원, 25.4% 증가했다. 금융자산처분이익이 줄며 투자영업이익이 856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1분기 5490억원 적자를 봤던 보험영업이익은 5714억원이 늘어 224억원의 흑자를 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손해율이 하락한 덕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 있었던 일회성 요인인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9060억원을 빼내면 달라진다.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8%, 1.5% 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각각 8019억원, 1041억원의 배당이익이 있었던 걸 빼놓고 보면 보험업계 전체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9%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배당 요인을 걷어내면 생보는 순익 감소폭이 줄고, 손보는 이익이 더 크게 늘어난다. 생보사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2% 감소한 것으로 하락률이 둔화하고, 손보사 순익 증가율은 36.1%로 더욱 높아진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도 생보 '첫 추월' 

보험사의 매출 격인 수입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손보에서 늘린 것보다 생보에서 줄어든 게 많았던 결과다. 영업규모에서 생보에 늘 열세였던 손보사는 수입보험료 규모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생보사를 앞섰다.

1분기 보험업계 전체 수입보험료는 총 50조8702억원이었는데 손보사가 25조7717억원, 생보사 25조985억원이었다. 작년까지 연간 기준으로 수입보험료 규모는 늘 생보사가 앞서 있었고, 작년 분기별 수입보험료도 생보사가 줄곧 많았다.
▷관련기사: 생보 자리 넘보는 손보…수입보험료 역전 '코앞'(4월7일)

생보 수입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2조8696억원, 10.3%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이 1.8%, 퇴직연금에서 1.3% 늘었지만, 저축성보험은 19.8% 줄고 변액보험은 28.1%나 감소한 결과다. 반면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작년 1분기보다 1조2477억원(5.1%) 증가했다. 장기보험이 5.4%, 자동차보험이 3.0%, 일반보험이 6.7%, 퇴직연금이 5.5% 늘었다. 전종목의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한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연간 기준 원수보험료도 올해 처음으로 손보업계가 생보업계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금리상승과 맞물려 생보사 투자이익이 늘어나고,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손보사 손해율이 2분기 이후 급상승하면 수익성은 생보에 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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