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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빅5' 3분기만에 작년 전체보다 더 벌었다

  • 2022.11.13(일) 11:11

[워치전망대]
삼성화재 등 5개사 누적 순익 전년 대비 29%↑
호우·태풍 피해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국내 손해보험사 '빅5'가 4분기를 빼고도 작년 한 해보다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효자 노릇을 해온 자동차보험은 지난 8·9월 태풍과 폭우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의 비율)이 3분기 다소 올라갔지만 여전히 견조했다. 백내장 과잉진료 단속 덕에 실손의료보험을 비롯한 장기보험 손해율도 개선됐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대형 손보 5개사 수익성 '날았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3조6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조8392억원과 비교하면 29.1% 증가한 수치다.

빅5 손보사의 순익 합이 3분기 누적으로 3조원을 넘긴건 이번이 처음이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별도 기준, 나머지는 연결제무재표를 기준 실적이다. 작년 한 해 5개사 순이익(연결 기준)이 3조3724억원이었는데 올해는 3개 분기만에 이를 8.7% 초과했다.

회사별로 보면 시장점유율 기준 업계 1위 삼성화재가 1조1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작년에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세전 1401억원)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영업을 통한 순익 증가는 더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관련기사 : 삼성화재, 3세대 실손보험료 '두자릿수 인상' 검토(11월 10일)

이에 이어서는 DB손보가 8170억원으로 순이익이 많았다. 전년동기 대비 26.6% 증가한 것이다. 3위는 기존 '빅4'에 끼지 못했던 메리츠화재였다. 전년 동기 대비 55.1% 늘린 724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KB손보 순이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 급증했다. 5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KB손보에는 지난 2분기 2100억원대 부동산 매각 이익이 일회적으로 있었다. 이를 제외한 순익 증가율은 20%대다. 현대해상 순이익은 5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늘었다.

폭우 피해 '엄살' 증명…실손 적자도 개선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만기가 2년 이상인 장기보험 손해율 동시 하락이 손보업계 빅5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우선 자동차보험은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와 9월 태풍 힌남노로 손해율이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이 70% 후반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보험사별 9월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78.7% △현대해상 78.8% △DB손보 77.9% △KB손보 78.2% △메리츠화재 76.1% 등이다. 업계가 주장하는 적정손해율인 78~83% 범위도 밑돌 정도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이익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들 대형 손보사들은 이미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예고한 상태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차보험료 연속 인하…'울며 겨자먹기?'(11월 8일)

장기보험 손해율은 백내장 수술 보험금 과잉 청구가 줄어들면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감독당국의 백내장 수술 보험사기 단속으로 보험금 지급심사가 강화된 때문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1분기에 비해 2~3분기로 넘어오면서 백내장 수술 관련 손해액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월 평균 손해액이 지난 1분기 10억원 수준에서 3분기에는 1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올 3분기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개선된 86%였다. 현대해상은 85.1%로 1%포인트 하락했으며 DB손보 역시 81.5%로 2.6%포인트 낮아졌다. KB손보는 83.0%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개선됐다. 메리츠화재는 73.4%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서도 1.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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