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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2위' 메리츠화재, 한 가지 '흠'이라면…

  • 2022.11.18(금) 15:37

[워치전망대]
3분기 순익 2607억원…업계 2위 도약
금리상승→자본총계 감소→배당여력 저하

메리츠화재가 올 3분기(7~9월) 2607억의 당기순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와 격차가 약 220억원뿐인 3분기 2위다. 돈이 되는 장기인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보험영업 효율을 보여주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개선세를 보인 게 주효했다.

다만 공언한 대로 올해를 마감한 뒤 순이익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초 진행된 자사주 매입·소각과 지속적인 금리상승 영향으로 자본총계(순자본)가 6000억원대로 줄어 목표만큼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남는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2021년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7247억원으로 전년 전체 당기순이익(6631억원)을 이미 넘겼다. 작년 1~3분기에 비해서는 55.1% 늘린 규모다.

3분기 매출(원수보험료)과 영업이익은 2조6698억원, 3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48.2%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삼성화재(2826억원,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이어 손해보험업계 2위다. DB손해보험(2544억원)과 현대해상(1271억원)을 각각 3위와 4위로 밀어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삼성화재(1조326억원), DB손해보험(8170억원)에 이은 3위다. 

장기인보험 포트폴리오+합산비율 하락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장기인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 덕분이다. 보험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인보험은 암보험과 치매보험 등을 대표 상품으로 한다. 보험료가 장기적으로 들어오는 데다,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손보사 주요 수익원으로 꼽힌다.

손보협회 공시를 보면 올 상반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4.1%다. 손보업계 평균 62.6% 대비 21.5%포인트나 높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위험손해율은 백내장 보험금 청구 축소 덕에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기위험손해율은 쉽게 말해 전체 보험료에서 사고를 낸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 비중을 의미한다.

지난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위험손해율은 86.9%로 전년 동기 대비 7.2%포인트 개선됐다. 가입자가 보험료 10만원을 낼 때 보험사는 8만6900원을 지급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개선된 97.3%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97.3%다. 합산비율 손해율에 사업비를 반영한 개념으로 100% 미만이면 받은 보험료가 보험금과 사업비로 지출한 금액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자사주 매입·금리충격에 자본총계 감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약 6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자본총계(자산총액-부채총액)다. 올 3분기 메리츠화재의 자본총계는 6144억원이다. 메리츠화재가 보험금융지주 계열사로서 다른 손보사와 다른 회계기준(IFRS9)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는 감독회계기준 상 자본총계는 2조3932억원이다. 다만 연말 배당은 현행 회계기준에 맞춰 이뤄진다.

지난해말 2조4000억원에 달했던 메리츠화재의 자본총계는 올해 상반기말 1조원대로 감소했고 3개월 만에 4000억원 가까이 더 쪼그라들었다. 연초부터 진행된 1000억원 수준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 더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반영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2조8096억원)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당기순이익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 역시 "연말 배당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계획이 수정된 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자본총계가 6000억원 대로 내려온 상황에선 배당 여력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내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자본 관련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연말 배당은 현행 회계 기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매년 별도 기준 순이익의 10%를 배당하는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했으나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감안하면 배당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자본정책을 지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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