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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손보사 순이익 36%↑…'빅4'만 웃었다

  • 2022.09.01(목) 17:07

상반기 순이익 손보 36%↑·생보 31%↓
손보사 3조4337억원중 '빅4'가 61% 차지
소형사 적자 상태…해외사 지점은 철수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보업계 상위 4개사가 업계 전체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전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36% 늘어난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31% 감소해, '형(생보사)보다 아우(손보사)가 낫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똘똘한 아우 몇이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에서 소형 손보사의 입지는 좁아지는 모양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사 29곳(국내사 15곳·현지법인 2곳·해외지점 12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4337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5302억원 대비 35.7%(9035억원) 증가했다.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됐고 환율상승으로 외화환산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손보사 전체가 올린 순이익 가운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이른바 '빅4' 손보사가 2조1033억원(61.25%)를 벌어들였다. 마켓셰어(MS)기준이다. 순이익 기준 3위인 메리츠화재까지 범위를 넓히면 상위 5개사 순이익이 2조5673억원(74.76%)로 더 많아진다. 앞서 각 회사가 공시한 올 상반기 순익을 금감원이 발표한 전체 실적에 적용해 단순 계산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올 상반기에만 순이익 7499억원을 올렸다. 다음으로 DB손보 5626억원, KB손보 4394억원, 현대해상 3514억원 순이었다. 삼성화재와 DB손보 두 곳의 순익(1조3125억원)이 나머지 손보사 25곳의 실적(1조3304억원)과 거의 맞먹는다.

올 상반기 손보사 순익이 증가한 반면, 생보사 23곳의 순이익은 1년전보다 30.7%(9661억원) 감소해 희비가 교차했다. 다만 빅4 독식체제에선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실망도 교차한다. 다른 보험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어서다.  

메리츠화재 4640억원, 한화손보 1635억원, NH농협손보 725억원 등 중위권 회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늘어나며 선방했다.

금융지주 계열이나 소형사 중엔 적자를 낸 회사가 나왔다. 하나손보는 올 상반기 168억원 순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신한EZ손보는 45억원, MG손보는 3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두 회사는 전년대비 적자가 감소했으나 흑자전환은 실패했다. 캐롯손보의 경우 전년동기 266억원보다 더 늘어난 3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재보험료(매출) 등 해외 비중이 상당해 국내사와 상황은 다르지만,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6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37%(453억원)줄었다. ▷관련기사 : 코리안리, 해외법인 적자 지속…미국은 교통정리(8월29일)

독일계 법률서비스보험 전문회사인 다스법률비용은 청산키로 금융당국과 합의했다. 싱가포르 재보험사 아시아캐피탈리 한국지점은 지난 6월 청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침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아시아캐피탈리는 2019년 1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가 2020년 19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다시 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도 5900만원 적자를 냈다.

한편 올 상반기 전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5조61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26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들의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1306조5000억원, 9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8%, 30.2% 감소했다.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이 121.1% 급감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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