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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해외법인 적자 지속…미국은 교통정리

  • 2022.08.29(월) 16:53

[워치전망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 눈덩이
43년여 만에 뉴욕 주재사무소 폐쇄 수순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해외 사업이 영 지지부진하다. 영국·스위스·미국 등 해외법인에서 지난 3년간 이어진 적자세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 뉴욕 주재사무소는 43년 만에 폐쇄된다. 회사측은 "미국 현지법인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홍콩, 영국, 스위스, 미국 등 해외법인 4곳은 올해 상반기 53억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134억2000만원 순손실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지만 2019년부터 3년간 이어진 적자행진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코리안리는 현재 4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1995년 홍콩 중개법인 '월드와이드 인슈어런스 서비스(Worldwide Insurance Services)'를 시작으로 △2015년 영국 로이즈 현지법인 '코리안리 언더라이팅(Korean Re Underwriting Ltd.)' △2018년 스위스 현지법인 '코리안 리인슈어런스 스위스 AG(Korean Reinsurance Switzerland AG)' △2021년 미국 중개법인 '코리안리 인슈어런스 서비스(KoreanRe Insurance Services, Inc.)' 등이 설립됐다.

2017년(홍콩·영국법인)과 2018년(홍콩·영국·스위스법인)은 각각 4억8000만원, 41억6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2019년 스위스법인이 51억4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체 해외법인 실적이 23억9500만원 적자전환했고 2020년에는 스위스법인(-69억6100만원)에 더해 영국법인(-6억6800만원)까지 마이너스가 나면서 전체 순손실이 58억7700만원으로 더 커졌다.

2021년에는 전체 순손실이 246억원으로 4배 넘게 불어났다. 홍콩법인 흑자에도 불구하고 기존 스위스(-230억2100만원), 영국(-22억6500만원)에다 미국법인(-3억9500만원) 설립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로 순손실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스위스와 미국 현지법인의 경우 자연재해에 따른 손해율 상승과 일시적인 사업비 증가, 신규 영업 개시로 인한 최초 사업비 투입으로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적자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지난 6월말 뉴욕 주재사무소는 정리됐다. 1979년 첫발을 뗀 뒤 43년 3개월여만이다. 2008년 설립된 두바이 주재사무소가 지점으로 전환하고, 영국 현지법인 설립 이후에도 런던 주재사무소가 지속 운영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뉴욕 주재사무소는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과거 사무소장을 맡았던 곳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 현지 규정상 주재사무소는 고객면담이나 계약협의 등 직접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없다"며 "뉴저지 중개법인 설립으로 현지 정보 수집 등 기능을 이관하면서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법인, 사무소와는 기능적인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법인 실적까지 포함한 코리안리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16억원으로 전년동기 1069억원 대비 42.37%(453억원) 급감했다.

미국·유럽에서 발생한 대형 자연재해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수재보험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지난해 말 102.1%에서 올해 상반기 107.4%로 급등한 영향이라고 코리안리 측은 설명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영업 효율을 판단하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그만큼 손해가 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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