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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차보험료 연속 인하…'울며 겨자먹기?'

  • 2022.11.08(화) 06:11

당정협의회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거듭 압박
삼성·현대 등 대형사 5곳, 1% 초반대 인하 유력

2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까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의 일부 인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손보업계의 의견을 대변하는 손해보험협회 역시 "물가상승 등 현 경제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하고요.

그간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미온적이었던 손보업계가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인데요. ▷관련기사 : 금융당국 "차보험료 인하 유도"…업계 "누적적자 6.3조" 반발(9월 5일) 자발적 의지는 아니라는 게 중론입니다. 전날 여당인 국민의힘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거듭 압박하자 전향적인 검토가 이뤄졌다는 거죠.

최근 고금리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손보업계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게 정부와 여권의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를 거스르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토로입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점검한 감독당국이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공언했을 때부터 차보험료 인하가 기정사실로 굳어진 측면이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당정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기는 민망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너무 좋습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인데요. 받은 자동차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 비율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지난 9월 기준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4.0%(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84.5% 대비 9.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다만 지난 9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이른바 '빅5' 손보사들의 평균 누적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개선된 77.9%를 보였죠.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해 업계가 주장하는 적정손해율인 78~83% 범위도 밑돌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요.

이런 이유로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 검토도 이들 대형 손보사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하 폭은 최대 1% 초반대 인하가 유력하다는 전언입니다. 지난 4~5월에 빅5 손보사에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1.3%포인트 인하한 바 있는데,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다만 올해 두 번 인하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고요. 올해라고 해봤자 이달과 12월밖에 남지 않은 데다 보험개발원 요율검증 등 시차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내년 초 보험료 인하가 단행될 거라고 하네요. 2023년 자동차보험료 보험료 인하를 미리 예고했다는 의미라고만 받아들이면 된다고 합니다.

업계 일부에서는 "당국이나 정치권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더라도 결국 사기업 팔 비틀기"라는 반발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대내외 경제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이 민생에 기여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기 위해 손보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교통량 증가, 하반기 계절적 요인 및 자동차보험료 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과 관련된 정책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장기·자동차보험 등 3대 보험영역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이라고 합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료를 1%포인트를 내릴 때 개별 손보사 실적에서 연 300억원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귀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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