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가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존 전망치 3.2% 대비 2%포인트나 감소한 수치이자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 대내외 경제상황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생명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는 저축·투자형 상품의 판매실적이 둔화한 게 주된 배경이다.
보험연구원은 26일 발간한 '2022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보험산업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29조1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올해 수입보험료 전망치 3.2%에서 2%포인트나 하향된 숫자이며, 2018년(-0.2%)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보험연구원은 매해 10월 중 다음해 전망치를 내놓고 반기가 지나면 수정치를 발표하는데, 기존 전망치와 간극이 이렇게나 벌어진 건 드문 일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국제 공급망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탓이 크다.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로 인한 금리 급등 및 금융시장 혼란,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경제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게 국내 보험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9%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0.6%)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이다. 생명보험은 지난 2017년(-4.9%)과 2018년(-2.7%)에도 2년간 마이너스 성장한 바 있다.
보장성보험 성장에도 일반저축성보험과 변액저축성보험의 부진으로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보장성보험은 질병·건강보험 판매 확대, 종신보험 계속보험료의 지속 유입으로 1년 전보다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일반저축성보험은 전년 대비 7.2%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예·적금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경쟁력 약화,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 축소가 원인으로 꼽혔다. 변액저축성보험은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신규 판매 감소와 해지 증가 등으로 인해 보험료가 17%나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은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지속돼 전년 대비 4.6% 성장이 전망됐다.
장기손해보험은 질병 및 상해보험과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할 전망이다. 일반손해보험은 배상책임보험, 종합보험, 기타특종보험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6.8% 늘어날 것으로 봤다. 자동차보험이 보험료 인하, 온라인채널 및 운행거리 연동 특약 가입 확대로 전년 대비 1.3%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게 옥의 티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생명보험 초회보험료는 보장성보험과 일반저축성보험, 변액저축성보험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처음 납부하는 보험료로, 업계 성장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그는 이어 "보장성보험의 경우 종신보험 신상품 개발 위축,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약화로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