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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애플페이, 이르면 내달 코스트코로 국내 상륙

  • 2022.08.10(수) 06:22

현대카드, 독점 협상에 초대형 가맹점 앞세워
국내 인프라 적은 NFC방식 약점 보완한 전략
아이폰14 출시 연계… 도입효과 극대화 '노림수'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애플 아이폰의 간편결제시스템 '애플페이(Apple Pay)'가 이르면 9월 국내에 상륙한다. 애플페이를 국내 독점 서비스 하려는 현대카드가 총대를 맸다. 현대카드는 역시 독점 제휴를 맺고 있는 글로벌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를 통해 애플페이 결제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부가통신업자(VAN사)에 이르면 9월부터 코스트코에 설치할 수 있도록 결제 단말기를 확보하는 등의 결제 인프라 구축을 요청했다. 애플페이 결제 방식의 전국적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내 도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대형 가맹점으로 코스트코를 택한 것이다.

이 사안에 밀접한 관계자는 "현대카드 측의 요청으로 일부 VAN사들이 애플페이 사용을 위한 결제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며 "하지만 이 단말기를 전국에 보급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애플페이의 빠른 국내 안착을 원하는 현대카드 측이 이르면 9월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 우선적으로 해당 결제단말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탑재해 사용하는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가맹점 단말기와 정보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국내에 NFC 결제단말기를 보유한 가맹점은 10만개가 되지 않는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수가 1300만개인 것을 감안하면 1%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국내 등 여러 국가에서 상용화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경우 기존 신용카드와 똑같이 정보가 전송되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이기 때문에 별다른 결제 인프라 확보가 필요 없었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보급되려면 NFC 결제 인프라 확보가 필수여서 상용화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의 계약에 거의 근접한 상황에서 이런 NFC 결제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코스트코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카드가 지난 2019년 초대형 가맹점인 코스트코와 10년간의 장기 독점계약을 해둔 상태여서 가능한 출시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모든 가맹점에 하루라도 빨리 NFC 단말기를 설치하라고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애플페이 측도 NFC 결제 방식이 주류가 아니라는 국내 시장의 한계 때문에 시간을 끌어온 것인데, 현대카드가 코스트코라는 대형 유통사를 앞세우기로 하면서 애플페이와의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국내 주요 유통 소비처로 자리잡은 코스트코와의 시너지를 통해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에 흥행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해 애플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월은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14'의 글로벌 출시가 예상되는 시점이어서 애플페이의 도입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국내 독점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애플 측에 지급해야하는 수수료를 모두 부담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간편결제 시스템은 중간 역할을 하는 카드사가 그 가맹점으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아 결제사와 나누거나, 가맹점이 카드사와 별도로 결제사에 수수료를 지급한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결제 때 발생하는 가맹점 수수료까지 포함해 일정 비율로 애플에 지급하는 안으로 협상 중이다. 

이 관계자는 "현대카드 측에서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폰 사용자들의 점유율을 그대로 가져와 결제시장에서 안착한다면 애플페이가 타 카드사의 진입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강수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페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측은 "아직은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실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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