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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적용된 UWB, 디지털 홈키 말고도 어떤 기능할까

  • 2022.12.04(일) 11:00

[테크따라잡기]
휴대폰 태그없이도 NFC 태그한 것과 동일기능
적용범위 넓어질 듯…교통카드·출입시스템 등

최근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 소식으로 페이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애플 경쟁자인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삼성페이'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에는 삼성페이에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적용했고, 최근에는 삼성페이 광고를 재개하기도 했어요. 특히 삼성페이 광고는 2019년 갤럭시S10 출시 이후 3년 만에 재개한 것인데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 시점도 아닌 터라 업계에서는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강합니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UWB(Ultra-Wideband, 초광대역) 기반의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서 지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는 UWB 디지털 홈 키는 어떤 기능을 할까요. 또 UWB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요.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 이미지(왼쪽), 삼성페이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 디지털 홈 키(오른쪽)./사진=삼성전자 제공

UWB 기술, 뭐가 다를까

UWB는 전파를 활용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 기술의 하나에요. 블루투스, 와이파이와 비슷한데요. UWB는 블루투스, 와이파이보다 고주파 대역을 활용해 더 정밀한 거리 측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에요. 블루투스는 2.4GHz(기가헤르츠), 무선 랜이 5GHz로 특정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요. 이에 비해 UWB는 3.1GHz에서 10.6GHz에 이르는 넓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죠. 

이는 UWB가 블루투스, 와이파이와 다른 방식으로 거리를 측정하기 때문인데요. 블루투스, 와이파이는 RSSI(Received Signal Strength Indication) 방식으로 거리를 계산해요. RSSI는 전파 신호의 강도에 따라 비례식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인데요. 이는 주변 지형물에 의한 반사나 방해물에 의한 간섭 등이 있으면 오차가 커 정확도가 떨어져요.

이에 비해 UWB는 거리 측정을 위해 RSSI가 아닌 ToA(Time of Arrival)·TDOA(Time Difference of Arrival) 방식을 활용해요. 이 방식은 전파의 도달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인데요.

쉽게 말해 주파수 신호를 쏘면 이 신호가 오가는 시간을 측정해 해당 기기의 위치를 계산하는 거예요. 이를 통해 기기의 방향과 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거죠. 이 과정에서 시간을 정확히 재기 위해서는 주파수의 대역폭이 커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다른 방식과 달리 UWB는 광대역 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이죠.

덕분에 UWB는 센티미터(cm)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어 거리 오차의 단위도 센티미터 수준에 불과해요. 이와 달리 블루투스는 거리 오차가 미터(m) 단위까지 나죠. 데이터 송수신 거리도 블루투스보다 UWM이 10배 정도 길다고 해요.

자유 얻은 UWB, 미래 어떻게 바꿀까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UWB의 휴대용 기기 사용을 허가하면서 UWB 기술은 우리 삶과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돼요. 이전까지는 항공기·선박의 주요 기기와 주파수 혼간섭 우려가 있어 500MHz(메가헤르츠) 초과 기술은 휴대전화 기기 사용이 제한됐어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전파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에 UWB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전면 허용했어요. 대신 혼간섭 우려가 있는 장소에 진입할 때 사용자의 UWB가 자동 차단되는 안전 기능을 갖춰야 하죠.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에 도입한 UWB 디지털 홈 키는 우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에요.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을 설치한 삼성페이 사용자는 도어록에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집의 문을 열 수 있어요. 스마트폰을 갖고 있기만 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을 인식하는 등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출입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또 직방 앱을 통해 문을 열 때 누가 출입하는지 알 수 있도록 가족 간에 설정해 놓을 수도 있고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PC에서 '내 디바이스 찾기'를 통해 디지털 홈 키의 사용을 중지하는 것도 가능해요.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차가 자동으로 인식해 잠금이 해제된다./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UWB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2019년에는 UWB기술표준단체인 FiRa(Fine Ranging Consortium)를 설립하기도 했고요.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에는 UWB를 활용한 차량용 디지털 키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전해영 삼성리서치 표준연구팀 프로는 삼성 뉴스룸 인터뷰에서 "UWB를 이용하면 직접 휴대폰을 꺼내 태그하지 않고도 NFC를 태그한 것과 동일한 기능을 할 수 있어 교통카드, 출입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에 편리함을 더할 것"이라며 "UWB 기술 표준화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기기들이 상호 연동되면서 새로운 편의가 제공되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어요.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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