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사라진다. 한화생명에 이어 삼성화재·삼성생명도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출시 1개월여 만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삼성생명은 이날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을 잠정 중단한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일, 삼성생명이 지난달 7일 잇달아 50년 만기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기존 취급하던 40년이하 만기의 주담대는 그대로 유지한다.
차주 연령 제한(만 34세)으로 판매 비중이 미미한 데다, 앞서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50년 만기 주담대를 선보인 한화생명이 판매 중단을 결정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업계에서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보험사 3곳이 모두 해당 상품을 접게 됐다.▷관련기사: 50년 주담대 어찌하나…보험사 판매중단 '고심'(9월1일)
최근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의 6월 말 기준 만기별 주담대 잔액 현황 및 신규 취급액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현황,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 계획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이들 보험사들이 압박을 느꼈다는 해석도 나온다. 뒤따라 출시를 검토했던 보험사도 아예 계획을 접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 [단독]금감원, 보험사 주담대 조사 착수…50년 상품 겨냥(8월24일)
삼성화재·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함에 따라 정확한 지침이 있기까지 (50년 주담대 취급) 중단을 결정했다"며 "지침이 결정되면 시스템 개선 후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50년 만기 주담대의 DSR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대출한도가 줄어들어 사실상 규제 효과가 있다. 은행 가운데서는 수협은행·카카오뱅크·농협은행·경남은행 등이 50년 만기 주담대에 연령 제한을 두거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지한 상태다.▷관련기사 : '핫' 했던 50년 주담대, 존재감 사라진다(9월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