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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환전 무료 서비스…이번 해외여행선 뭘 쓸까

  • 2024.02.08(목) 07:02

환전 무료 '통화' 다르고 한도 달라 꼼꼼히 비교해야
트래블월렛 비자제휴·해외전용 vs 모든 통화 무료 토스
오프라인 발급 트래블로그 vs 공항라운지 SOL트래블

외환 시장에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환전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선 하나금융그룹(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와 핀테크 서비스 트래블월렛이 주도하던 환전 시장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전 서비스 수수료 무료를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출시 5일만에 외화통장 계좌수가 30만좌를 넘기는 등의 폭팔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토스뱅크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에 시중은행들도 덩달아 수수료 무료 서비스 검토에 나섰죠. 신한은행도 토스뱅크 외화통장 출시 8일 만에 환율 우대 100%인 쏠(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올해 설 명절 해외여행을 많이들 가실텐데요. 그럼 어떤 환전 서비스가 가장 좋을까요? 한번 비교해볼까요?

트레블로그 vs 토스 외화통장 / 그래픽=비즈워치

원조 양대 산맥…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

먼저 트래블월렛은 45종 통화를 지원합니다. 4개의 환전 서비스(트래블월렛·트래블로그·토스뱅크 외화통장 ·SOL 트래블 체크카드) 중 가장 많은 통화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트래블월렛의 경우 달러, 엔화, 유로는 외화 충전 수수료가 0%입니다. 이외 통화는 충전 시 0.5~2.5%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횟수 상관없이 충전할 수 있고요.  남는 외화는 전액 원화로 환불할 수 있는데 이때도 수수료는 면제입니다.  

마스터(MATSER)와 제휴를 맺은 타 환전 서비스와는 다르게 유일하게 비자(VISA) 공식 라이선스로 전 세계 비자 가맹점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1회 ATM 출금 가능 한도는 400달러, 하루 1000달러, 월 최대 2000달러입니다. 만일 이 한도를 넘을 시 약 2% 가량의 수수료가 붙죠. 

트레블월렛의 또 다른 장점은 별도의 계좌 개설이 필요 없다는 겁니다. 내가 쓰는 어떤 주거래 은행 계좌든 연결을 할 수 있습니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 국내 은행 계좌,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만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죠. 트래블월렛의 경우 자체 앱을 통해 발급받는데요, 트래블월렛 앱을 다운받은 후 연결할 은행을 선택하고 전화, 이메일, 신분증 등을 등록하면 카드 발급이 가능합니다. 

다만 단점도 있죠. 다른 서비스는 1달러부터 환전이 가능한 반면 트래블월렛은 최소 충전 한도가 10달러부터입니다. 또 트래블월렛은 국내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오직 해외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카드인 셈이죠.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그룹에서 출시한 서비스입니다. 지난해 말 출시 1년 반만에 누적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섰고, 가입자는 300만명을 돌파한 바 있죠. 트래블로그의 경우 26종 통화 충전이 가능합니다.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는 충전 수수료가 무료입니다. 이외 통화는 올해 12월 말까지 무료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앱을 통한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죠. 또 올해 들어 하나은행 결제계좌와 연동해 미리 환전을 못 했더라도 부족한 금액만큼 자동충전이 가능해졌습니다. 

트래블월렛과 마찬가지로 최대 보유 금액은 원화 200만원, 연간 최대 충전 한도는 10만달러 입니다. 트래블로그는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결제와 ATM 이용이 가능하고요.  ATM 출금 한도는 1회 1000달러, 일 6000달러, 월 1만 달러까지 가능하지만 ATM 수수료도 한도에 포함됩니다. 

트래블로그는 국내서도 신용·체크카드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최근 국내 혜택도 강화했죠. 기존 버전은 국내 가맹점 이용 시 0.3% 적립 혜택을 제공했으나 새로운 버전은 대중교통이나 편의점 통신요금 결제 시 5% 적립 혜택(전달 실적 조건 충족 시)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을 통해 발급이 가능합니다. 해당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저축은행 중 1개 계좌와 하나머니 가입이 반드시 필요하죠. 하나머니에 접속, 하나금융 계좌에 연결 후 카드 신청을 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도 발급이 가능해졌습니다. 서울·수도권 39개 지점 포함 전국 하나은행 점포에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오프라인 즉시 발급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나금융의 계좌가 있어야만 만들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트래블로그에는 단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남은 외화를 원화로 환급 시 수수료가 있다는 점입니다. 트래블로그는 환급 수수료 1%를 차감한 뒤 입금됩니다. 

좌측부터 토스뱅크 외화 환전, 트래블로그 환전, 트래블월렛 환전 페이지 /출처=자료화면 캡쳐

뉴페이스…토뱅 외화통장·신한은행 SOL 트래블 

토스뱅크 외화 서비스의 경우 미국달러부터 유로, 엔화, 파운드 등 17개 통화를 지원하는데, 모든 통화 환전 수수료가 무료입니다. 일부 주요 외화만 무료로 환전이 가능한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무료 환전할 수 있는 것이죠. 또 기존 가지고 있던 국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외화 통장과 연결하면 해외 결제 및 마스터 가맹점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 혜택도 제공합니다. 최대 환전 가능 금액도 월 30만달러나 되고요. 다만 1회 입금 한도는 1000만원으로 제한됩니다. 

자동환전 기능도 있습니다. 토스뱅크도 트래블로그와 마찬가지로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할 때마다 원화 통장에서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죠.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토스뱅크 앱에 접속 후 토스뱅크 외화통장 만들기를 누르고 신분증 등록을 하면 됩니다. 카드 또한 이어서 바로 발급이 가능하죠. 

다만 토스뱅크 외화 통장의 경우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본인 명의 토스 원화 통장에서만 송금이 가능하고, 다른 은행 또는 해외로부터 송금된 외화 입금이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토스뱅크가 은행권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신한은행도 토스뱅크의 외화통장 출시 8일 만에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오는 14일 출시하는 이 카드는 세계 30개 통화를 구매할 때 '환율 우대 100%' 혜택을 제공합니다. 앞선 트레블로그, 트래블월렛 등과 마찬가지로 환전 수수료가 0원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외화를 다시 원화로 재환전할 때는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만일 외화를 자주 매매하는 환테크족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신한은행은 SOL트래블 체크카드 이용자에게 연 2회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과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런 부가 혜택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SOL트래블 체크카드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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