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하반기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은 '안정'과 '긴장'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이다.
공석 충원 외 인사는 최소화 해 안정을 주면서도 새로 선임된 지 6개월밖에 안된 국장을 교체시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다. '자본시장 경찰' 역할을 하는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부서장을 국장으로 승격시킨 점도 눈에 띈다.
금감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연속성이 요구되는 중대 현안 대응 및 조직안정 차원에서 공석 충원 이외의 인사는 최소화한다는 게 기본방향이었던 만큼, 지난번과 다른 8명의 소규모 국·실장 인사가 단행됐다. 지난해 금감원은 부서장 80%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에서 원내 최대규모인 특사경(특사경 46명 및 지원인력 5명) 부서장을 국장으로 승격하고, 김진석 금융투자검사1국장을 신임 부서장으로 발령했다. 특사경 실장으로 중요 사건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온 권영발 실장은 금융투자검사2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사경의 인원 확대에 이은 이번 승격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중요 사건을 다루는 핵심부서로서 갖는 위상과 부서장의 전략적 의사결정 등이 중요하다는 내부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출범한 특사경은 지난해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카카오-에스엠(SM) 시세조종 의혹 등 연이어 터진 불공정거래 이슈 조사에 앞장선 바 있다.
권영발 실장이 금융투자검사2국장으로 가면서 현 김재형 국장이 선임부서인 1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권영발 실장과 김진석 1국장은 각 부서에서 약 1년 반 동안 일해 자연스런 이동 인사가 진행됐다"며 "1국에 총괄조정기능이 있어 금융투자검사국 중 경험있는 부서장이 선임되는 게 정석"이라고 말했다.
최상두 금융투자검사3국장은 선임 6개월 만에 조사3국장으로 발령됐다. 금융투자검사3국은 김남태 충청남도청 파견협력관이 승진해 국장을 맡는다. 최상두 국장이 조사3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존 임형조 조사3국장이 충청남도청 파견협력관으로 빠진다.
최상두 금융투자검사3국장은 올해 승진해 인사 대상이 아니었던 만큼, 이복현 금감원장이 조직에 다시 한 번 긴장감을 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금감원은 내달 5일 팀장 승진 및 3급 승급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족한 인력은 7월 중 신규채용 경력직원 등 배치를 통해 충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