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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에도 인기 폭발 '위고비'…건강보험 새 먹거리 될까

  • 2024.12.03(화) 09:42

삼성화재 '마이핏 건강보험' 등에 특약 출시
GLP-1 치료제 처방 시 연 100만원 정액 지급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처음으로 건강보험 안에 들어왔다. 위고비는 지난 10월 국내 출시 후 처방이 폭증하는 등 비만·당뇨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주사형 치료제다. 치료제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자 보험업계 역시 새로운 먹거리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와 '당뇨 GLP-1 급여치료비' 신담보 2종을 출시했다.

삼성화재 사옥 전경 / 사진=삼성화재

비급여 처방 시 연간 1회 보험금 100만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은 음식물 섭취 시 체내에서 발생하는 호르몬이다. GLP-1 치료는 이를 모방한 유사체를 체내에 투입해 음식을 먹지 않아도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가 대표적이다.

비만동반 치료비의 경우 먼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으로 주요대사질환(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후 상급종합병원에서 GLP-1 계열의 비급여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으면 치료 비용과 관계없이 연간 1회 보험금을 정액 지급한다. 

당뇨 급여치료비는 급여 GLP-1 치료제 처방 시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최초 1회에 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GLP-1 치료비 담보는 마이핏 건강보험(간편보험 제외)과 New내돈내삼 건강보험에 탑재됐다. 기본 계약 보험료 제외, 2개 담보의 특약 보험료는 20년 전기납·40세 여성 기준으로 월 1022원 수준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신담보 및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비만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기존 출시한 비만 수술비와 더불어 비만의 체계적인 보장 세트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보험금 지급 조건도 까다로워

다만 가입금액이 100만원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는 위고비의 경우 공급가격이 1펜(약 1개월분) 당 37만원에 달한다. 병원 처방 시 70만~80만원 대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4개월 이상 투여하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가입자의 부담이 상당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위고비의 인기와 더불어 해당 담보가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삼성화재는 담보 출시와 동시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다른 보험사는 최소 3개월간 이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LP-1 비만치료제의 경우 일반 당뇨 치료제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고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허위 처방 등의 악용 가능성이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에서 처방받아야 한다는 장치를 만들긴 했지만, 이 경우 본인 부담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가입금액 100만원에 고객들이 만족할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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