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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험료 3년 연속 인하에 전기차 악재…고민 깊어진 삼성화재

  • 2024.08.14(수) 16:35

[워치전망대]
연결 당기순이익 1조3144억원…역대 최대
보험손익 주춤한 반면 투자손익 48.6% ↑
"당국에 차보험 원가 반영 필요성 전달할 것"

인천 서구 청라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약 360대 피해차량이 삼성화재에 사고접수 처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손해액은 약 22억원으로 비교적 적다.

하지만 올 상반기 차보험 손익이 두 자릿수 빠진 데다, 3년 연속 보험료 인하 후폭풍이 본격화할 조짐이라 아쉬움이 적잖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새판 짜기'를 시작한 이유다.

급증한 투자손익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3144억원을 거뒀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하반기에도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질 좋은 매출로 인식되는 보장성보험에서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총량을 늘리는데 집중하겠단 목표다.

/그래픽=비즈워치

차보험료 인하 행진, 일단 멈춤?

이상혁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전략팀장(상무)은 14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발생한 인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현재까지 총 360건이 사고접수 됐으며, 예상손해액은 22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화재 원인에 대한 책임소재가 분명히 밝혀지면 그에 따른 구상절차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내연차보다 전기차에 1.4배 더 비싼 보험료를 매긴다.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라서다.

앞서 3년 연속 보험료 인하와 물가 상승 등으로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익은 14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1% 감소했다. 보험 영업 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과 사업비 비율을 합한 것으로 100% 이하면 이익 발생)이 94.7%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엔 100원어치를 팔아 7.3원을 남겼다면, 올핸 5.3원으로 줄었단 얘기다.▷관련기사 : '침수피해 2940대' 자동차보험 '비명'…내년 보험료 오르나(7월19일)

/그래픽=비즈워치\

삼성화재가 자동차부문에서 새 전략을 짠 이유다. 이상혁 전략팀장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상품 출시와 요율조정을 통해 우량계약 포트폴리오를 추진하고 있고, 상반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어 "우회적인 보험료 확보도 병행하겠지만 과거 급격한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변동성이 커져 보험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사례가 있다"며 "금융당국에 단계적인 원가 반영 필요성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

/그래픽=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더해 고액사고 증가에 따라 일반보험 손익(1165억원)도 전년동기대비 18% 빠졌다. 그나마 규모가 가장 큰 장기보험 손익(9048억원)이 전년보다 5% 늘었지만 자동차·일반보험 실적 하락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른 올 상반기 전체 보험손익은 1조19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감소했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를 역대 최대 실적으로 끌어올린 건 전년보다 48.6% 증가한 투자손익(5194억원) 덕이 컸다. 보유 자산과 채권의 이자율 차이를 제고해 대체 투자 등 평가이익이 늘어난 결과인데, 이에 따른 투자이익률은 3.50%로 1년 전보다 0.36%포인트 개선됐다.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1조4254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7.9% 확대했다.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보험법인대리점(GA)채널 등을 통해 영업을 확대하고 신계약 CSM을 늘려왔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63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6%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CMS 잔액은 전년말 대비 6525억원 늘어난 13조9553억원으로 집계됐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통해 미래에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낸다. 신계약 CSM이 꾸준히 유입돼야 CSM 잔액이 증가하는 구조다.

앞으론 건강보험(보장성보험)은 시장 지배력 확대에 가장 중요한 상품으로 보고 신상품·신담보 개발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조은영 삼성화재 장기보험 전략팀장(상무)은 "앞으로 CSM 총량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GA에서는 기존 전략대로 가격 경쟁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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